"제발 타살설처럼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억측 글들은 올리지 마세요."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추모 글 외에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루머 형태로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의 자정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서거 6일째인 28일에도 노 전 대통령을 추억하는 유명인사의 글부터 그가 재임할 때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일반인들의 글, 분향소에 다녀온 시민들의 이야기 등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와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조차 확인되지 않은 채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루머 글들도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어 네티즌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현재 각종 게시판에는 경호원의 진술번복을 비춰봤을 때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게 아니라 타살 당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그동안 계속 도청 당해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 아고라에서 필명 'kasxxxx'을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확인하기 힘든 억측과 추측만으로 어떻게 유가족 앞에서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은 전직 대통령을 떠나서 인간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고 피력했다. 이어 "온갖 음모론이 제기되더니 이제 타살설까지 나오고 있는데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제발 타살설과 같은 억측과 추측은 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필명 '블루스타이'도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입에 담기도 힘든 글들이 인터넷 공간에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과연 사람이 한 일인가 의문시 된다"며 "인간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가 있는데 이런 글들은 스스로 삭제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네티즌들은 국민적인 추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글에 대해 온라인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자는 취지의 '악플 방지운동'처럼 네티즌 스스로 정화하자는 노력이 일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이 이른바 첫 '인터넷 대통령'으로 불리고 있는 측면에서 그의 상징과 주요 활동무대로 인식되는 온라인 공간에서 그에 대한 악성 댓글이나 비판 글은 삼가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인터넷을 통해 국민과 소통하려 했다"며 "온라인에서 그가 보여준 진정성을 생각한다면 그의 서거에 대한 이상한 글은 스스로 자제해야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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