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는 디지털지식 남용 탓"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28 10:21

일본·중국·한국 등 영향력 커져…미국 변화 받아들여야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사진)는 28일 "최근의 금융·경제 위기는 디지털 시대의 지식을 남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뛰어난 과학적 지식과 기술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세계질서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가 개입해 법으로 다스리지 않는 이상 디지털 시대는 잦은 재앙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보이지 않는 손은 현재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사람들이 만든 시스템 중 완벽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등 상품을 만들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며 "수정을 하거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디지털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 많은 사람이 새로운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될수록 새로운 시대에 질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시대 영향으로 진일보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가치나 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질서에 관련해서는 "일본, 중국, 한국, 인도는 유럽 지배의 전성기보다 더 부유해졌고 부와 군사력과 세계 영향력은 서양 국가들과 같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세계의 가장 큰 군사력들인 유럽강대국들, 특히 미국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하마드 전 총리는 "더이상 서양 지배는 유지될 수 없다"며 "동양과 서양 사이에 권력의 분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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