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어버스 모회사와 KAI 매각 협상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5.28 09:14
두산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에 대해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EADS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방위산업체인 KAI의 특성상 외국인이 인수하는 경우에는 정부의 승인이 필요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8일 "EADS로부터 KAI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고 협의 중"이라며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몰라도 두산그룹이 가진 지분만 매각하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법상 외국인도 방위산업체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은 가능하다. 단 국방부 장관 등 관련 부처 장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재 KAI 지분은 20.54%를 보유 중이다. 두산그룹은 이미 KAI 지분 30.54%를 가진 산업은행 측에 KAI 지분을 공동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둔 상태다. 현대자동차와 삼성테크윈 역시 KAI 지분 20.54%를 보유 중이지만 아직 매각 여부에 대한 분명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하는 한진그룹이 KAI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산업은행 등과의 협의가 더디게 진척되자 두산그룹 입장에서 EADS 측과의 매각 협상도 병행키로 한 것이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의 합작기업인 EADS는 민간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의 모회사로, 지난해 432억6500만유로의 매출액을 올렸다.

다만 국민정서상 외국계 기업인 EADS가 국내 방산 업체인 KAI의 경영권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KAI 정관에 따르면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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