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록적' 국채발행, 주가도 '동반 휘청'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5.28 04:32

사상 최대규모 채권발행, 수익률↑-주가↓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정부 빚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27일(현지시간) BG캔터 마켓데이터에 다르면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2시25분 현재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비해 14bp(0.14%포인트) 상승(채권가격 하락)한 3.7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7일 이후 6개월만의 최고치이다.

5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10bp 오른 2.40%, 30년만기 국채 역시 7bp 오른 4.57%에 거래됐다.

미 국채 가격은 4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사상 최대수준에 달한 국채 발행으로 수요처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

재무부는 어제 2년만기 채권발행을 통해 400억달러를 조달한데 이어 이날 5년만기 국채 3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이날 5년만기 국채 낙찰금리는 2.31%로 시장의 예측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앞으로도 기록적인 규모의 채권발행이 예정돼 있어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재무부는 내일도 7년만기 국채 260억달러어치를 발행하는 등 이번주에만 101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미 재무부는 올들어 국채 발행을 통해 7200억달러의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했다. 연준 매입분을 제외하고도 5955억달러를 빌린 셈이다.

무디스는 이날 국가채무 증가에도 불구, 미국의 Aaa 최고 신용등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국가 채무 급증을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최고 등급(AAA)을 박탈할 수 있음을 경고함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도 위협받을수 있다는 위기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미 국채 수요가 줄어들고, 나아가 등급까지 하향될 경우 국채발행 비용 급증과 조달규모 감소로 인해 미 정부의 금융 및 실물 시장 부양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수 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가 주식시장에도 반영되면서 미 증시 주요 지수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오후 3시30분 현재 다우지수가 2% 가까이 하락했으며 나스닥과 S&P 역시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MF글로벌의 존 브래디 수석부사장은 "주가가 채권시장에 좌우되고 있다"며 "금리가 이처럼 높아질 경우 경제가 활발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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