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경기회복 vs GM파산…혼조세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5.28 00:38
27일 뉴욕 증시는 주택지표가 예상보다 호전됐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과 부실 은행 증가 등의 악재로 인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시간 오전11시34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1.23포인트(0.13%) 떨어진 8462.26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S&P500지수는 1.75포인트(0.19%) 오른 912.08을, 나스닥지수는 14.68포인트(0.84%) 상승한 1765.11을 각각 기록중이다.

◇美 4월 기존주택매매 '예상 상회'…모기지 신청은 감소
미국의 주택 지표는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7일 미국의 4월 기존 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2.9% 증가한 468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월의 매매 건수는 잠정치 467만건에서 455만건으로 수정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4월 기존 주택 매매가 466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거래 건수는 이를 상회했다.

그러나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 이는 사상 두 번째 최대폭 하락이다. 4월 재고 주택은 8.8% 증가한 397만채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 거래 추세대로라면 재고 소진에는 10.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는 3월(9.6개월)보다 다소 악화된 수치다.

지난주(22일 마감)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 모기지은행연합회(MBA)는 이날 지난주 모기지 신청 지수가 전주 대비 14% 하락한 78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차환(리파이낸싱) 지수는 19% 급감한 3890.4를 기록했으며 구매 지수는 1% 오른 256.6을 기록했다.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가 2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30년만기 금리는 전주 4.69%에서 4.81%로 상승했다. 3월말에는 4.61%였으나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고 주택가격도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수요자들의 구매는 증가했다.

◇GM 채권단 합의 결렬 '파산보호 확실시'
제너럴모터스(GM)가 채권단과의 채무 조정 합의에 실패했다고 발표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GM은 채권단에 272억달러의 부채를 삭감하는 대신 구조조정후 GM 주식 10%를 지급하는 채무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26일 시한까지 응하겠다고 답해온 비율이 미미해 사실상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GM은 채권단과 추가로 채무 조정 협상을 진행하거나 기존 제안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6월1일 이후 파산보호 수순을 밟을 것이 확실시된다.

농산물기업 몬산토는 시장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몬산토는 이날 8월말 결산하는 회계연도 순이익이 주당 4.4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전망치 4.59달러를 하회하는 수치다.

◇FDIC "美 부실은행 15년래 최대"…금융주 하락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지난 1분기에 미국의 부실 은행은 작년말 대비 21% 증가한 305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또한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FDIC의 예금 보호 기금은 1분기에 25%나 줄었다.

쉴라 베어 FDIC 의장은 "1분기 결과는 금융 산업이 여전히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있음을 말해준다"면서 "또한 자산 건전성은 계속해서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FDIC의 발표 이후 키코프의 주가가 5% 하락하고 US뱅코프가 2.1% 떨어지는 등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미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이후 26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BOA는 민간투자자가 보유한 59억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을 포함해 26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했다. 이는 목표치의 약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미 금융당국은 '스트레스 테스트' 직후 BOA에 339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하라고 요구했다. 조 프라이스 CFO는 "예정된 자산 매각을 완료해 자본 확충 계획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자산매각을 통해 총 100억달러를 조달하고 세전 순이익 증가분으로 70억달러의 현금을 더 쥐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회복 기대…기술주·유가 강세
반면 경기회복 기대감은 여전했고 기술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샌디스크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특허 사용 계약을 연장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18%나 급등하며 나스닥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와 관련해 지급할 거액의 로열티가 샌디스크의 실적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5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 밖으로 급등한 데 이어 경기회복 기대감을 주는 소식들도 뒤따랐다. 프랑스의 5월 제조업 신뢰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했고 소비자 신뢰지수는 1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가계 신뢰지수도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발틱건화물운임지수(BDI)는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회복했다. 벌크선의 국제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BDI는 이날 222포인트(7.6%) 상승한 3164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BDI는 이달 들어서만 77% 상승했다.

건화물 운임 지수는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를 주로 나르는 선박의 운임 변동을 나타내며, 경기가 확장될 때 원자재 물동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경기회복을 가늠할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유가 강세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은 필요치 않으며, 유가는 하반기 배럴당 7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에서 석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올 여름 성수기부터 미국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배럴당 60달러선인 유가가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75달러로 상승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유류 소비가 증가해 국제 유가가 2015년에는 배럴당 110달러 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유류 수요가 더 늘어나 유가가 2015년 배럴당 110달러에 도달하고, 2030년에는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0.25달러(0.4%) 오른 62.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76센트(0.54%) 하락(달러화 강세)한 1.39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0.15엔(0.16%) 상승한(엔화가치 하락) 95.17엔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이며 6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파운드 환율은 지난해 11월6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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