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죄송합니다,지켜드리지 못했습니다"

봉하(김해)=김성휘·심재현 기자 | 2009.05.27 20:02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광재 민주당 의원이 2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했다.

구속집행정지로 이날 정오에 일시 석방된 이 의원은 오후 7시40분경 부인과 두 자녀와 함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아들의 손을 잡은 이 의원은 앞장선 안희정 최고위원의 뒤를 따라 분향소로 들어갔다.

안 최고위원이 술을 따랐고 이 의원은 술잔을 놓은 뒤 흐느끼며 엎드려 일어나지 못했다. 이 의원은 안 최고위원이 부축해서야 일어섰고 노 전 대통령 영정 앞에 절했다.

상주 역할을 하는 참여정부 인사들과 인사한 이 의원은 그 중 한명숙 전 총리와는 오랫동안 서로 부둥켜안았고 한 전 총리도 눈물을 흘렸다.

분향소를 나온 이 의원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 의원은 한참 뒤 고개를 들고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된 마을회관으로 향하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다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요청에 돌아서서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권 여사님과 남은 유족들, 이 세상을 살면서 숨이 끊어지는 그 날까지 함께 하겠습니다"라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마을회관으로 들어갔다.

이 의원은 1998년 노 전 대통령 정계 입문 당시부터 그의 비서관으로 일했으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으로부터 2억 원 상당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구속 기소됐고 노 전 대통령 조문을 위해 구속집행정지를 신청, 법원이 이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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