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北風보다 무서운 外風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9.05.27 16:16

외인, 핵실험후 3일간 6950억 순매수...美호재 등 더 주목

숨가쁘게 전개되는 북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잇단 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 이에 대한 북한의 반발 등 사흘 연속 북한악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매수의 강도를 늦추지 않는 셈이다.

특히 북한 악재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에 개인투자자가 27일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항복'을 선언했으나, 외국인은 32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이며 증시의 급락을 저지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0.02포인트(0.73%) 내린 1362.02로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시장은 미국의 소비신뢰지수 향상에 힘입어 외국인과 개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장중 1396.77까지 반등해 1400선 회복도 노렸다. 그러나 전날 정부의 PSI 참여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타격대응 가능성 발언이 전해지면서 개인 매도세가 강화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꿋꿋했다. 코스피시장에서 3221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방패 역할을 해냈다. 9거래일째 연속 순매수를 이어간 데 이어 북한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간 695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수선물시장에서도 전날 1조2704계약을 순매도했지만 이날에는 956계약의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를 보이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북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과거 학습효과를 감안해 북한 리스크로 증시가 흔들리는 시기에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리스크는 과거에서 비슷한 기준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파국보다는 불완전한 상황을 거쳐 안정을 찾는 과정으로 해석해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북한문제보다는 미국 소비신뢰지수의 회복세 등 경기와 기업이익 전망에 초점을 맞춘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민 팀장은 "현재 국내증시에 유입되는 외국계 자금은 한국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중장기성 자금이 섞여있는 것으로 관측돼 매도세가 급격히 바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효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국관련 펀드군으로 자금 유입이 올들어 10주 연속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아직까지는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의 움직임, 경제지표에서 읽을 수 있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외국인은 매수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