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파산 임박.. 주중 파산 신청할 것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9.05.27 16:09

채권단 출자전환 합의 실패..美 언론, 파산 기정사실화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이 현실로 굳어지고 있다. 채권단과의 출자 전환 협의 시한 연장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지만 GM의 파산 보호 신청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이 현지언론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GM에게 26일 자정(현지시간)까지 채권단 90% 이상의 채무 재조정 동의를 얻어내고 다음달 1일까지 이를 토대로 한 구조조정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까지 GM이 얻어낸 채권단 동의는 전체 채무의 1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GM이 협상 시한을 연장해 막판 극적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출자 전환 동의를 이끌어낸다고 하더라도 GM이 정부 요구를 충족시킬 가능성은 거의 없다. GM 채권단 중 개인 투자자는 10만명에 달하며 이들은 GM 채권 270억달러 중 20%를 갖고 있다. GM이 이들을 일일이 설득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블룸버그 등은 GM이 이번 주중 연방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내건 자구안 제출 최종 시한인 다음달 1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 방문으로 부재중이라는 사실도 이 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어준다.

◇ 파산 이후에 더 관심

사람들의 관심은 이미 GM의 파산 보호 신청 여부보다 신청 이후 파산 처리 과정에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재무부는 GM이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경우, 파산 처리와 회생을 위해 약 50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미 정부가 GM에 쏟아부은 혈세는 앞서 지원한 194억달러를 포함, 700억달러에 육박한다.

지원 방식은 채권자가 직접 소유하는 형식(debtor-in-possession)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재무부는 GM이 회생 과정을 거쳐 파산 보호 신청에서 벗어난 이후 지분의 약 70%를 직접 보유할 생각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퇴직자의료보험을 통해 GM 지분을 17.5%를 갖게 된다. UAW는 이와 별도로 GM 지분 2.5%를 추가 보유할 수 있는 권리도 갖게 된다. 캐나다 정부도 일정 지분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은 굿GM-배드GM 분리를 통해 이뤄진다. 시보레, 캐딜락, 뷰익 등 우량 자산은 굿GM에 편입, 파산을 거쳐 재탄생되는 새 GM의 주축이 된다. 재무부는 배드GM으로 분류되는 나머지 비우량 자산은 매각하거나 유동화할 방침이다.

GM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복잡한 만큼 파산 처리 기간 역시 크라이슬러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파산 보호를 신청한 크라이슬러는 이르면 다음주 파산 보호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파산 보호 기간은 통상 60일이내이다.

◇ 후폭풍 경계해야

미 최대 자동차업체인 GM의 파산은 크라이슬러 이상의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우려된다.

바클레이는 GM이 파산할 경우, 다음달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매주 약 3만5000건~4만건 정도 증가할 것이란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파산으로 인한 1차 실업만을 고려한 평가다.

전 비즈니스위크 편집인인 윌리엄 홀스타인은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서 GM 파산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스타인은 특히 GM에 의존하고 있는 부품업체들의 줄도산으로 인한 대량 실업 사태를 경고했다. 이들 부품업체들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달한다.

조지프 라보그나 도이치뱅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또 GM의 파산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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