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글로벌 한화'…'위대한 도전' 시작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5.28 09:41

경영혁신 프로젝트 '위대한 도전 2011' 추진...계열사별 성과 가시화

지난해 11월초 서울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그룹 본사 27층 집무실. 김승연 회장은 그룹 경영기획실장이 두고 간 여러가지 '경영혁신 프로젝트' 안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김승연 회장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화두를 제시하면서 새로운 그룹의 비전을 담아 임직원들을 독려할 수 있는 '묘안'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던 김 회장의 눈에 한 '슬로건'이 들어왔다. 그 동안 검토했던 다른 안들을 모두 뿌리치고 이 '슬로건'을 새 경영혁신 프로젝트명으로 결정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2011' 프로젝트다. 여기에는 오는 2011년까지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한화그룹의 비전과 목표가 녹아있다.

김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위대한 도전 2011'은 위기극복을 통해 늦어도 3년 후인 2011년 글로벌 한화를 정착시키자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어려워진 기업환경을 오히려 도약과 성장의 기회로 삼자는 것"이라며 "'생존'이 화두인 시대에 '생존'을 뛰어넘어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김 회장이 직접 '위대한 도전'이라는 단어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도전 2011' 프로젝트는 현재 단기 실천과제와 중장기 전략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단기적으론 사업 현금 창출력의 극대화가 핵심 과제이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들은 △운전자금 관리의 강화 △원가 절감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및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구조로 개편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신성장동력 창출에 모든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각 계열사별로 핵심역량 사업을 확대하고 신규사업의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핵심사업의 글로벌 사업 확대는 중요한 포인트다.

최근 들어 각 계열사들의 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면서 '위대한 도전 2011' 프로젝트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그룹 사내에 게시된 '위대한 도전 2011' 포스터
◇ 신성장동력-해외사업 확대에 주력= (주)한화는 구 창원공장 부지 등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이집트 플랜트 수출 등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화약 부분의 경우 차기다련장 체계 개발사업 획득을 계기로 미래전 대비 유망분야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무역 부문도 에너지자원 개발사업과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추진 중인 청정개발사업(CDM)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건설은 전사적인 원가 1% 혁신운동을 전개하며 △본사인력의 영업부서 배치로 영업조직 강화 △해외공사 수행능력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중동지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제리 등 전략거점을 집중 공략해 해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신성장동력 분야와 관련해 태양전지 사업의 조기정착 및 수직계열화 기반 구축, 유화사업의 해외기반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화된 제품 생산을 위한 공정개선과 증설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한화L&C도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를 강화하고 태양광 관련 부품사업과 투명전도성 필름 등 터치스크린 소재를 매개로 한 나노산업 진입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 금융부문 수익구조 다양화 적극 모색= 대한생명은 수익구조의 개선을 위해 △안정적인 자산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 △부실자산 최소화 및 연체율 업계 최저수준 유지 등 혁신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내 금융사 간의 시너지 제고 방안도 찾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실버산업 보험관련 비금융 산업과 베트남 시장 등 해외보험시장 진출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화증권은 지점 위택매매 위주의 수익구조를 탈피해 본사 영업을 강화해 수익의 안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채권과 법인영업, 투자금융(IB)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자산관리 영업 중심으로 인력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금융네트워크의 시너지를 위해서도 다양한 투자형 상품과 포트폴리오 제공 등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밖에 한화갤러리아는 내수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최소화된 비용과 투자관리 프로그램을 수립했으며 다양한 매출활성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 위기 후 성장 견인을 위해 출점 후보 물색도 진행하고 있다.

한화리조트도 전사적인 분양총력체제를 구축해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설악 본관 리모델링 추진 등 기존 사업장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보유 부지를 활용한 프리미엄 리조트 개발을 검토 중이며 수도권 의료시설과 연계한 실버 사업 진출 등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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