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루비니 "세계경제 올해말 회복"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27 14:18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는 28일 "세계 경제가 올해말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돼도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루비니 교수와의 일문일답.

-한국경제를 전망하면.
▶한국의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인 4%보다 낮을 것이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1.5%보다는 높을 것이다. 한국경제는 올해 1분기 조금 개선됐고 2분기에는 조금 더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중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한국의 정책을 평가하면.
▶통화완화 정책은 적절했고 민간소비 증진 정책도 바람직했다. 통화정책 변경은 어떤 속도로 회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한국경제의 리스크는 무엇이 있는가.
▶기업 및 금융기관의 재융자(리파이낸싱)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줄어들었다. 대외에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외환보유액도 많다. 통화스와프도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줬다. 다만 구조조정과 소비자 신용문제에 대한 관심을 필요하다. 부동산 시장 모니터링도 계속해야 한다.

-북한의 핵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없나.
▶긴장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다. 국내외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한국의 펀더멘털은 튼튼해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한국도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이다.

-한국에서 보호무역 주의가 나타났다고 보는가.
▶미국의 '바이아메리카' 조항 등 주요 20개국(G20) 중 17개 국가가 일자리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한국도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제한적이다.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진행하고 있고 개방 확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개방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세계경제에 대해 좀 더 낙관적으로 바뀐 것 같다.
▶지금까지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세계 경제는 6월이 아니라 연말부터 회복될 것이고 회복에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잠재성장률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각국의 정책 노력으로 하강 속도는 둔화됐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는 미국 의존도가 높다. 어떻게 줄일 수 있는가.
▶한국은 무역에서는 효율성과 경쟁력이 높지만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은 낮다. 서비스 생산성이 높아지면 경제활성화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내 소비를 늘여야 한다. 국내 소비에는 아시아 지역내 소비도 포함된다. 아시아 무역 규모가 늘어나면 미국 의존도는 낮아질 것이다.

-선진국보다 아시아 경제회복이 빠른 이유는.
▶아시아는 선진국보다 거시·미시경제여건이 더 좋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왔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다.

-인플레이션 정도는 어떻게 보는가.
▶하이퍼 인플레이션까지 보지는 않는다. 인플레이션이 8~9%까지 오르겠지만 10%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인플레이션이 10%가 넘으면 미국 경제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다.

-북한 경제에 대해 조언한다면.
▶중국이 북한에 개방을 해도 체제유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져주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으로도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대체·재생 에너지를 평가하면.
▶에너지 수입 국가에게는 재정적자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환경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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