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시내 92만8839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작년에 비해 평균 2.14% 하락했다고 27일 밝혔다. 서울 공시지가는 IMF체제 당시인 1998년 -0.29%, 1999년 -10.39%를 기록한 이후 계속 상승하다 10년 만에 떨어졌다.
자치구별 공시지가를 보면 국제업무지구 조성 등 개발호재가 많은 용산구가 -0.07%로, 가장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용산구 상업지역은 1.48% 올랐다. 국제빌딩 인근과 용산역사 일대 도심 재개발사업이 사업인가 및 관리처분을 받는 등 가시화하면서 지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어 금천(-045%) 구로(0.47%) 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하락률이 낮았다. 금천은 시흥동 뉴타운사업과 광명소하택지개발 편입에 따른 땅값 상승이, 구로는 천왕동 일대 개발로 인한 지가 상승이 하락폭을 줄였다.
이에 비해 대단위 아파트지구인 서초구가 -3.89%의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으며, 강동구(-3.35%) 강남구(-3.22%)도 주택시장 침체와 거래 부진 등으로 뒤를 이었다.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중구 충무로1가 24-2 소재 파스쿠찌 커피전문점 부지로, 작년 조사 때보다 2.6% 하락한 3.3㎡당 2억5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싼 땅은 도봉구 도봉동 산43 소재 임야(도봉산 자연림)로 전년가격과 동일한 3.3㎡당 1만5000원으로 공시됐다.
주거지역에서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대치동 670 소재 동부센트레빌 아파트로 작년 보다 4.1% 떨어진 3.3㎡당 3830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지가 하락 영향으로 토지소유자의 의견신청도 작년 3008건에 비해 54%나 감소했다.
개별공시지가 결정에 앞서 자치구의 분석을 거쳐 산정한 열람가격을 놓고 토지소유자의 의견을 받은 결과, 올해는 1384건에 그쳤다. 신청 토지는 감정평가사의 검증 및 구 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315건이 조정됐다.
오는 29일 결정 공시될 개별 공시지가는 실거래가가 적용되지 않는 상속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국세와 지방세·부담금 등의 부과기준으로 활용된다.
시 홈페이지 토지정보서비스(http:// klis.seoul.go.kr/개별공시지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가격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주는 내달 30일까지 토지정보서비스나 자치구·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감정평가사 검증과 심의를 거쳐 7월30일까지 개별 통지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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