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韓 내년 성장률 1.5%넘을 것"(상보)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9.05.27 11:44

(상보)서울디지털포럼

-잠재성장률 4% 안되지만 IMF 전망치보다 높을 것
-개방경제 모범모델 유지할 것
-미국 등 세계경제 올해말부터 회복…2년간 회복세 완만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28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는 28일 "한국의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1.5%보다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에서 "한국이 1분기 조금 개선됐고 2분기에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중기적인 관점에서 잠재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가 본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4%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예측해 전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대표적인 경제 비관론자로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이 구조조정, 재정통화정책 등으로 높은 경제성장과 기술진보, 생산성 향상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개방경제의 모범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경제는 거의 바닥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보다 크게 회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한국의 통화완화 정책과 민간소비 증대 정책은 바람직했다"며 평가한 뒤 "서비스 분야의 생산성을 높이면 경제활성화와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 특정 금융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등을 권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 등 전세계 경기침체는 아직도 진행중"이라며 "올해말은 돼야 경기하락세가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해도 1~2년간 성장률은 1% 정도로 회복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며 "미국은 잠재성장률이 2.7~3%에서 2%로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과의 의존성이 높은 만큼 다른 나라도 미국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 국가가 재정적자가 낮고 외채도 낮는 등 체질이 튼튼하다"며 선진국보다 긍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서로 연결돼 있고 선진국 경제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너무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있다"며 "아시아 경제 회복은 얼마나 국내 소비를 증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비 증진은 아시아내 소비도 포함된다"며 "아시아내 교역을 늘려야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니 교수는 "상품 제고가 많고 고용상황이 좋지 않아 2011년까지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각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거나 재정지출을 축소하지 않고 돈을 더 찍어내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면 인플레이션이 우려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2011년이나 2012년 정도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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