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노무현 죽음의 교훈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2009.05.28 12:05

[CEO에세이]국회의원 장관 등 공인들은 부끄러움 알아야

버리는 것의 극치중 하나가 자살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자살은 애통스러운 일이다. "미안해하지 마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중 왠지 눈이 가는 대목이다.

그가 정치적 자산이라고 믿던 도덕성이 붕괴됐다. 그가 검찰 출두시 "면목이 없다" 고 했다. 그래서 죽는다. 그러니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며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그리고 "미안해하지 마라"는 글이 나온다.

그런데 이 문장과 그 앞의 문장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가족들이 돈을 받은 것을 몰랐다. 그래도 가족들의 잘못을 내가 짐 지고 죽는다." 이렇게 그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이 경우 가족이 애통해할 미안함을 씻어주고자 "미안해하지 마라"고 당부한 것이다. 동시에 이를 가족 외에 만천하에 알리고 싶은 것이다. 어차피 공개될 유서가 아닌가. 그의 말 대로 "몰랐다면 도덕적 책임이고 알았다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점이 밝혀져야 한다.

◇"더 많이 받고 도 못된 짓 한 사람도 사는데…"

그러나 역사의 수수께끼가 되기 싶다. 그러면서 더 큰 정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앞으로 더 큰 걱정은 그의 지지자들이 '정치적 타살'로 규정하고 이명박 정부를 공격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그의 서거는 현 정부의 치명타"라고 보도했다.

물론 그는 가족에게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밝혔다. 이 뜻을 한국사회가 소중하게 받아들이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는 여느 지도자들과 달랐다. '존경' 대신 '사랑'을 받았다. '인기스타 같은 공인'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누렸다. '바보 노무현'에 대한 자발적인 '노사모'가 생겼고 그를 따랐다. 말하자면 연예인 스타에 대한 열렬한 팬클럽 이상이다. 추모의 대열이 긴 것도 그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그리고 자살이란 극적 사건이 국민의 울음보를 터트렸다.


"더 많이 받고 더 못된 짓 한 사람도 저렇게 사는데…"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위해 찬조연설을 했던 부산 자갈치 아지매가 한 숨을 쉬며 내 뱉은 말이라고 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국내뿐만이 아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재벌과 정치의 유착을 끊고 남북평화 체제구축과 민주주의를 성숙시켰다"고 평가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부패한 사람들은 부패와 함께 살아갈 수 있지만 그는 정직한 개혁 운동가였다"고 논평했다.

◇장관이나 공기업 CEO들이 목숨걸고 청렴지켜야

2008년에는 인기스타 최진실의 자살이 있었다. 사채설 악플 때문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다. 지나친 공인 의식 때문에 고통을 받은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명도가 높아서 대중에게 영향을 주더라도 '연예인은 인기인'이지 공인이 아니다.

공인과 같은 사회적 책임을 갖고 사생활과 연예활동을 건전하게 하겠다는 의지에 대해 시비 거는 게 절대 아니다. 귀족작위를 받은 영국의 로렌스 올리비에도 위대한 연극인이지 공인이라 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와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다르다.

지난 달 미국의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의 CFO 데이비드 켈러만이 버지니아 자택에서 자살했다. 세계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양대 모기지 업체 프레디 맥과 패니매는 국민의 세금인 거액의 공적자금을 받았다. 그러고도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아왔다. 켈러만도 80만 달러의 거액의 보너스를 챙겼다.

엄밀한 의미에서 국민의 세금을 받아 관리책임을 지는 고위 공직자가 공인이다. 마이클 잭슨 같은 가수나 스캔들을 일으킨 개그맨이 공인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국회의원이나 장관 그리고 공기업 CEO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지 엉뚱한 사람들은 안 받아도 좋다.(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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