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심리 '햇볕'...북핵 희석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5.27 05:52

다우 2.4%↑...신뢰지수 6년래 최대폭 상승

뉴욕 증시가 닷새만에 일제히 반등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96.17포인트(2.37%) 상승한 8473.49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도 23.33포인트(2.63%) 올라선 910.33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58.42포인트(3.45%) 급등한 1759.43을 기록,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미 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시험발사와 이로 인한 아시아 증시 하락 등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3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것도 장 초반 하락세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어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미 증시는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너럴 모터스가 채권단과의 채무조정안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초반 지수에 걸림돌이 됐지만, 장 후반 GM주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 소비자 신뢰지수 '서프라이즈'...집값은 여전히 하강중

미국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15.7포인트 상승한 54.9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을 상회했다.
이같은 지표는 지난해 9월 이후 기록한 최고치이며 2003년 4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 미국 20개 대도시 집값 동향을 나타내는 3월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 대비 18.7% 하락했다.
이는 전달의 -18.63% 보다 낮고, 블룸버그 예상치 -18.4%보다도 악화된 것이다. 또 지난 1월 이후 19% 하락한 수치이며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다.

◇ 소비 관련주, 기술주 반등 주도...GM 주가 널뛰기

소비자 신뢰지수가 대폭 개선되면서 소비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미 최대 백화점 체인으로 꼽히는 메이시가 모처럼 6% 상승했고, 맥도널드가 3.1% 올랐다. S&P 임의 소비재 지수는 3.8% 급등했다.

소비심리와 직결되는 가전 컴퓨터 관련주들도 일제 강세였다.
애플은 모간스탠리가 투자전망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하면서 7% 상승했다. 모간스탠리는 아이폰 매출이 2년간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 인 모션도 판매 호전 기대로 6% 올랐다.


주택가격 지표가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건설업체 DR호튼스가 5.1% 오르는등 주택건설 관련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통상 주택 가격의 바닥은 주택 경기 바닥보다 5-6개월 후행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완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파산보호 신청이 초읽기에 들어간 미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 모터스(GM)는 채권단과의 채무재조정 합의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한때 주가가 22%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산보호 신청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데다 파산보호를 통해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로 0.7% 상승한채 마감하는 널뛰기 양상을 보였다.

GM은 채무재조정 합의에 필요한 채권단 90%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270억달러의 부채를 회사 지분 10%로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현재까지 채무재조정안에 동의한 채권기관의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날 자정까지 채무조정에 최종 실패할 경우 GM은 다음달 1일 이전에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고 협상 관계자들은 전했다.


◇ 유가 배럴당 62불 돌파, 달러 유로 대비 강세

미 소비자 신뢰지수가 예상밖의 상승세를 보인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2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78센트(1.3%) 상승한 62.45달러로 마감했다.

오전한때 배럴당 59달러선으로 떨어져 20일 이후 처음으로 50달러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소비자 신뢰지수 개선으로 인한 수요 회복기대가 상승반전에 기여했다.

또 달러화 대비 강세를 지속해온 유로화가 차익매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3센트(0.21%) 하락(달러화 강세)한 1.3985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최근 7일간 상승세를 지속, 전날 1.401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말에는 1.4051달러까지 치솟아 3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으나 상승세가 과도하다는 인식으로 7일만에 처음으로 하락반전했다.

반면 파운드/달러 환율은 0.14% 상승하는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엔/달러 환율은 0.14엔(0.15%)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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