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사무라이債 발행 '난망'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5.27 10:00

금리 스프레드 확대..투자자들 극도로 '위축'

이 기사는 05월25일(12:3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기업의 일본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기업이발행한 사무라이본드의 잇따른 부도로 투자자들이 위축되면서 발행 환경이 극도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사무라이본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산업은행과 현대캐피탈 등이 외화 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초 300bp 수준에 머물렀던 사무라이본드와 일본 국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최근 500bp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 2분기 들어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크레딧스프레드 등 대부분의 위험 수치가 하락하는 것과는 현격히 대조된다.



사무라이본드의 잇따른 부도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해 9월 리먼브러더스의 사무라이본드 1950억엔에 이어 10월말에는 아이슬란드 최대은행인 카우프싱은행(Kaupthing Bank)의 500억엔이 부도 처리되면서 일본 투자자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들었다.

달러채권 시장이 상대적인 안정을 찾으면서 사무라이채 시장의 희소성이 감소하기도 했다. 또 달러/엔 스왑 베이시스 확대에 의한 조달 비용 증가, 전통적인 'bought-deal' 방식의 해체도 사무라이채 발행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bought-deal' 방식이란 발행자가 주관사와 금리·금액을 사전에 확정하고 실제 발행에 나서는 것인데 최근에는 비일본계 주관사들의 영향이 커지면서 이 방식이 와해되고 있다.


올해 2월 호주은행들의 대규모 정부 보증채와 AAA급 채권 발행 성공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사무라이채는 다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3월 발행을 계획했던 호주의 National Australia Bank와 오스트리아의 Oesterreichische Kontrollbank가 계획을 취소했다.



한국계로는 지난해 12월 포스코가 사모채권을 발행한 이후 전무한 상태다. 선진국의 초우량 회사채들에게 투자 순번이 한참이나 밀려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계의 사무라이채권 발행은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타진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현재 일본의 기관투자자들은 위험가중치가 없는 정부보증채 투자에만 관심이 있다"며 "한국물에 대한 관심은 이르면 하반기 이후에나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센터는 "한국계 발행자 역시 당분간 달러 벤치마크 채권 발행을 선호할 것"이라며 "굳이 불리한 가격으로 무리하게 사무라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