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개통 전부터 '삐걱'

조정현 MTN 기자 | 2009.05.26 19:35
< 앵커멘트 >
지하철 9호선의 환승역인 여의도 역사 내 상가분양을 놓고 민간사업자인 메트로나인과 5호선 운영권자인 도시철도공사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메트로나인이 수익성에 치중해 상가분양규모를 늘렸다며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조정현 기자의 보돕니다.




< 리포트 >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서울 여의도역입니다.

9호선 개통을 앞두고 편의시설 공사를 거의 마쳤습니다.

9호선은 현대 로템이 주축이 된 민간사업자, 메트로9이 서울시로부터 30년간 사용권을 넘겨받아 운영하는 형탭니다.

[기자 스탠딩]
"메트로9 측은 향후 5년 간의 9호선 전 구간 편의시설 임대 사업권을 GS리테일에 넘겼고, GS리테일은 이미 분양을 모두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마찰이 생겼습니다.

역사 부지 소유권은 기존 5호선 운영권자인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있습니다.

공사 측은 "역사 일부만 사용하기로 한 메트로9이 편의시설 규모를 일방적으로 크게 늘렸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편의점 한 곳만 들어서기로 했던 협의 내용과는 달리, 현재는 6개 점포가 분양을 마쳤다는 겁니다.

도시철도공사는 즉각적인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인터뷰]강승호 / 서울시 도시철도공사 건축팀장
"혼잡도가 너무 과중되고 불편이 예상이 되기 때문에 저희가 9호선에 상가를 철거해 줄 것을 협조 요청해 놓은 상태고요."

이에 대해 메트로 9측은 이미 분양까지 끝낸 상황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가 허가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메트로9 관계자
"서울시와의 협의에 의하여 건설설계가 됐고, 그것에 따라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저희가 침범한 것은 없습니다."

현재도 하루 이용객이 많게는 20~30만 명에 이르는 여의도 역사의 경우, 9호선이 개통되면 지금보다 더 큰 혼잡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박종석 / 서울시 천호동
"복잡한데, 사람이 많이 다니는데 사람 많은데, 이렇게 시설이 크게 있다는 것은 조금 모순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가 규모를 늘린 건 수익성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는 민간사업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요금문제로 지연됐던 9호선 개통은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다음달 중순으로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하는 서울시 첫 민자 지하철의 출발이 순조롭지 못한 모습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조정현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