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게임이 밀려온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9.05.27 11:48
중국산 온라인 게임들이 국내시장에 속속 상륙하고 있다.

이들 게임은 이미 급성장하고 있는 자국시장에서 검증된 게임들이라는 점에서 과연 온라인종주국인 한국시장에도 안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야인터랙티브와 SBSi는 27일 중국 게임 '무림외전'의 공개 서비스(OBT)를 시작했다. 무림외전은 중국 현지 게임개발사 퍼펙트월드(구 완미세계)가 제작한 무협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28일에는 또다른 중국 개발사 쿨라우드토드가 제작한 '천촌협객전'이 국내업체인 라이브플렉스를 통해 국내 게이머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 게임은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 환타지 무협 게임으로, 중국 현지와 대만·북미에서 인기를 끈 게임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 게임업체인 CJ인터넷도 지난해 중국 게임 '완미세계'를 서비스한 데 이어, 올해에도 3개의 중국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 중에 중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심선'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하고, 이어 '주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중국산 1인칭 슈팅게임(FPS)인 '배틀스타(가칭)도 출시한다.

이외에 KTH도 '적벽', 하이윈은 '구대서유'라는 이름의 중국산 MMORPG 퍼블리싱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싸구려' 취급을 받았던 중국산 게임들을 국내의 게임사들이 이처럼 대거 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의 완성도가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중국 게임을 일반적인 '메이드 인 차이나'의 품질 정도로 바라볼 수 있었던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현지 업체들이 상당한 수준의 개발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KTH 관계자는 "2~3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산 게임은 '한국게임 베끼기'로 인식될 만큼 개발력이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적벽'의 개발업체인 완미시공의 경우 나스닥 상장회사인데, 웬만한 한국 게임 개발사보다 규모가 크고 서버 등에 대한 기술력도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중국의 경우, 인구가 많은 만큼 게임 인구도 많기에 100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견뎌내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서버관련 기술이 크게 발전했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 한 번 '검증'된 작품이라는 점도 중국 게임들을 수입케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 개발작의 경우 CBT, OBT 등 시범서비스를 거치며 게임을 출시해야 성공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데 비해, 이들은 이미 '실적'을 통해 검증된 게임이라는 설명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중국의 수많은 우수 인재들이 게임업체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에서는 한국에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며 "중국 게임개발사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아이온' 같은 대작을 만드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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