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타고 버스타고…민주당 몸낮춘 조문

봉하(김해)=김성휘 기자 | 2009.05.26 14:16

각각 참여정부 시절 각료 등 盧전대통령과 인연

참여정부 부총리를 지낸 김진표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3명이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를 함께 찾아 조문했다. 이들은 각자의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서울에서 봉하마을까지 기차와 버스를 타는 등 일반 조문객과 같은 교통편을 선택했다.

김진표 의원을 비롯, 김기춘 김상희 김성곤 김재윤 김효석 노영민 박병석 박은수 박영선 변재일 이용섭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9시50분발 KTX를 탔으며 대전역에서 이시종 의원이 합류했다. 밀양역에 내린 의원들과 보좌진 일행은 조문객 틈에 끼어 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 오후1시15분경 빈소에 헌화하고 조문했다.

이들은 각자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회상했다. 김진표 의원은 참여정부의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냈다. 그는 조문 후 "(노 전 대통령이) 못 이루신 꿈을 민주당이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석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야당인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노 전 대통령은 그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제의했다. 김 의원은 당시에 대해 "당이 달라 교육부총리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데 대해 가슴 아프고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노 전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정치개혁의 유지를 받들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이용섭 의원은 참여정부의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이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비교적 조용하게 빈소를 찾은 것은 일부 정치인의 조문이 수차례 막히는 등 크고작은 실랑이가 벌어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인'보다는 '조문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유족들을 만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밀양역으로 이동, 서울행 KTX를 탄다. 일부는 남아 상주 역할을 하는 참여정부 인사들을 거들고 이날 오후 늦게 상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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