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심상치 않은 'VKOSPI'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5.26 11:11

한국판 'VIX지수' 나흘↑.작년 10월 이후 처음

증시의 변동성이 심상치 않다. 북핵 이라는 정치적 돌발 변수가 20분 만에 진압되면서 상당수 전문가들이 시장의 안정된 방어막에 주목하고 있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강한 변동성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보여주는 VKOSPI, 이른바 변동성 지수는 26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하고 있다. VKOSPI는 거래소가 지난달 13일부터 산출·발표하는 지수로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코스피200 옵션시장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코스피200지수의 변동성을 보여준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국의 VIX 지수와 같은 개념으로 한국판 VIX 지수로도 불린다.

VKOSPI는 26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에 비해 1.76포인트(5.24%) 상승한 35.3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 28.6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나흘 연속 상승 중이다. 나흘 연속 상승은 지난해 증시가 패닉 상태에 빠졌던 지난해 10월말(10월22일~10월2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나흘간 코스피지수는 21% 폭락했다.

▲최근 한달간 VKOSPI 지수 움직임

풋옵션 프리미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복권'이나 다름없는 풋 150p는 최근 나흘 연속 상승세다. 풋 150p는 코스피200지수가 150포인트 밑으로 떨어져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옵션이다. 현재 코스피200지수가 176p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14.8% 정도 하락해야 가능하다. 전날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장이 잠시 패닉에 빠졌던 시간 기록한 코스피200지수의 저점은 165.00이었다. 사실상 태평양에 낚시대 하나 던져놓고 병든 고래 한마리 걸리기를 기다리는 셈이다. 이런 옵션의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 시장의 급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동성은 파도와 비슷하다. 한번 큰 파도가 치면 잠잠해 지기까지 잔 파도가 이어지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처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 시장이 안정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변동성의 흐름은 뚜렷한 하향 안정화 추세였고 변동성의 공포가 지배했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변동성은 더 이상 화두가 되지 못했다"며 "특히 코스피지수가 1400포인트를 돌파하던 지난 3월부터 4월까지가 변동성의 급락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공매도가 허용됐고 미국 증시의 양호한 흐름도 균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불안감들은 변동성을 통해 가시화될 수 있어 VKOSPI의 올해 평균인 40포인트 돌파 여부를 중요한 시그널로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황분석팀장은 "정치사회적 이슈들은 증시에 중립적이지만 이 사건들이 대내외적으로 정치적, 사회적 이슈로서 자리매김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시장 또한 기술적 조정 포인트에 대한 빌미를 찾던 중이었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변동성이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수급이 이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사라진 상황에서 환경은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외국인과 개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이 이 같은 변동성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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