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형은행권 부실...'좀비은행' 몰려온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09.05.26 11:51

FDIC 27일 부실은행 리스트 공개 촉각

자본상태가 건전치 못해 ‘좀비은행(Zombie Bank)'화한 미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부실이 미 금융시스템 회복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CNN머니는 25일(현지시간) 최근 스트레스테스트를 받은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에 이어 수많은 지역 소형 은행들의 영업 지속 여부도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플로리다 등 남부지역 소형 은행들의 자본 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투자은행인 칼슨 메들린에 따르면 플로리다와 애틀랜타지역의 50개 이상 은행들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non-performing asset) 비중이 1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인 영업 환경에서 무수익자산 비율은 1% 정도다.

전문가들은 전체 8000여개에 이르는 소형 은행들이 아직까지는 나쁘지 않은 영업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소형 은행들의 부동산 사업과 소규모 대출 등 영업의 손실은 갈수록 누적되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1분기 은행업종 평가 보고서를 발간한다. 특히 부실은행 관련 리스트도 발표돼 최근 소형은행들의 영업 악화가 전체 은행산업에 어느 정도로 반영돼 나타났는지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FDIC가 발표한 부실은행 규모는 252개이다. 전문가들은 부실은행수가 올해 1분기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실은행 증가에 더해 파산하는 은행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미 정부는 모두 36개의 은행을 파산시켰다. 이에 따라 FDIC의 예금보호 기금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파산비용 최고액인 49억달러를 기록한 플로리다 지역은행 뱅크유나이티드를 비롯, FDIC가 은행 파산으로 이번 2분기에 지출해야 할 비용은 8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파산에 따른 비용 부담 등 문제로 부실은행 증가에도 불구, FDIC가 은행 파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FDIC는 은행권 부실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보호 기금 규모를 1억5000만달러에서 10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늘렸다. 하지만 기금이 당장 증가된다 해도 기금 집행에 필요한 조직과 인력 확충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또 금융당국은 당장 비중이 있는 금융사 구제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닉 케차 전 FDIC 의장은 "현재 금융당국은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이고 우선시 돼야 할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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