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에 '치료'된 금융권 北핵 충격

오승주 기자 | 2009.05.25 18:13

주가 장중 78p 급등락, 환율 14원 급등락

숨가빴던 20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들려오며 10분간 급전직하했던 코스피지수는 이후 10분간 'V자'를 그리며 급등했다.

핵실험 소식이 증시에 전해진 25일 오전 11시30분. 1394를 중심으로 힘겨루기를 거듭하던 지수는 11시41분까지 추락을 거듭하며 78.79포인트 급락, 1315.21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후 11시50분까지 10분간 지수는 강한 복원력을 보이며 1372.56까지 회복했다. 57.35포인트를 단숨에 복원했다. 같은 시각 개인 순매수는 530억원 몰렸다.

오후에 한차례 더 엄습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시장참가자들의 오기를 자극했다.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매수강도를 높였다. 오후 1시55분쯤 전해진 단거리미사일 발사 소식 이후 외국인들은 822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에 박차를 가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개인과 외국인의 적절한 합작 플레이로 지난주말에 비해 2.85포인트(0.20%) 내린 1400.90으로 장을 마치면서 1400선을 지켰다.

원/달러 환율도 출렁임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공포에 휩싸이지는 않았다.

북한 핵실험 실시 소식 이후 코스피지수 하락과 맞물려 10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장중 1269.4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이후 10분만에 1255.7원으로 내렸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다시 흔들리며 재차 1260원선에 접근했지만, 오래가지 않았다. 오후 2시 이후 환율은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하며 지난주말 대비 1.6원 상승한 1249.0원으로 종료됐다.

채권시장도 북한의 핵실험 소식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히 반응하는 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리며 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하는 등 강세폭을 확대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한 학습효과와 증시의 조정을 노린 매수세가 대기하고 있어 북한 리스크가 코스피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주형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돱북한 핵실험이 울고 싶은 증시에 빰을 때려준 격이기는 하지만 학습효과가 있는데다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 증시의 방향을 바꿀만한 악재는 아니다돲며 돱단순한 '노이즈'에 그칠 것돲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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