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반환점? 2007년 3Q이후 최고치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09.05.26 06:00

소비자심리지수 105… 1년여만에 '긍정'적 전망 우세

소비자들이 현재 및 추후 경제 상황을 보는 시각이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특히 현재 경기를 보는 시각이 후해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SI)는 5월에 105를 기록해, 지난 4월(98)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07년 3분기(10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지난해 1분기 102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0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계산하는데, 100 미만이면 현재 상황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좋아졌다는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는 분기별로 발표됐지만, 7월부터 월별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정귀연 한은 경제통계팀 과장은 "국민소득과 고용 등의 감소세가 둔화되고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심리가 나아졌다"며 "지난달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도 오르지 못한 심리지표들이 5월에 상승한 점도 소비심리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정 과장은 그러나 "아직 실물경기 침체가 끝나지 않았고,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수가 남아있다"며 "심리지표가 기준치 이상을 유지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생활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오른 101을 기록했다. 특히 월 200만원대 소득계층의 전망CSI가 104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는 4월보다 4포인트 오른 86이었다.

향후 가계수입이 늘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의 수도 늘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전월 91에서 98로 증가했다. 이 역시 200만원대 소득계층의 전망CSI가 11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지출전망CSI는 지난달 100에 이어 104를 기록했다. 증가폭이 가장 큰 항목은 여행비(11포인트)였다. 또 기준치(100)를 상회한 항목은 의료·보건비(114), 교통·통신비(109), 교육비(105) 등이었다.

현재 및 향후 경기에 대한 판단도 후해졌다. 현재경기판단CSI는 여전히 100 아래에 머물렀지만, 4월 65에 비해 23포인트나 상승해 88까지 올라섰다. 2007년 3분기(9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월 500만원대 이상 소득계층의 현재경기판단CSI는 100을 기록했다. 이 집단 가운데 현재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수와 긍정적으로 보는 수가 비슷하다는 의미다.

향후경기전망CSI는 전월대비 9포인트 상승한 109를 기록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3에서 88로 올라서, 향후 취업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감소했다.

경기전망이 후해지는 동시에 물가수준이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의 수도 늘었다. 물가전망CSI는 133을 기록해 4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를 기록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금리수준전망CSI는 108로 전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모두 5포인트씩 상승하면서 각각 91, 97을 기록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전월과 같은 105를, 가계부채전망CSI는 1포인트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자산항목별 가치 전망지수를 살펴보면 금융저축가치CSI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했다. 주식 지수는 102에서 107로, 주택·상가 지수는 98에서 103으로, 토지·임야 지수는 97에서 103으로 상승했다. 금융저축 지수는 99를 기록했지만, 전월보다는 6포인트 올랐다.

한편 이 자료는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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