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한 핵시설의 대표격인 영변의 5㎿ 원자로 냉각탑을 폭하하는 '쇼 타임'을 연출한 것은 지난해 6월27일. 무너져 내리는 냉각탑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떠올리게 할 만큼 한반도 및 전 세계 안보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됐다.
하루 전날인 26일에는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착수키로 해
한반도에 긴장 대신 평화 무드가 정착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껏 부풀었다.
영변 원자로 냉각탑이 무너진뒤 같은 해 7월 남북한을 비롯한 비롯한 6자 수석대표들이 중국 베이징에서 '10월 말까지 핵 불능화, 에너지 지원 완료 및 검증' 등 내용에 합의할 때까지만 해도 해빙 분위기는 이어졌다.
그러나 테러지원국 해제를 놓고 8월부터 북미간에 충돌이 일면서 긴장이 재고조됐다. 미국은 "북한이 강력한 핵검증 체제에 합의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고, 북한은 "합의위반"이라며 영변 핵시설을 원상복구하겠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한 발 물러서 지난해 10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했지만 '핵시설 불능화 검증방법'을 두고 북·미 양국은 의견합치를 이루지 못했다.
올들어 부시 대통령이 물러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북한은 강공 일변도로 돌아섰다.
자위력 강화를 명분으로 장거리 로켓발사 실험을 강행하겠다고 선언하더니 지난달 5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북한은 유엔(UN)의 대북제재 강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6자회담 불참 및 핵무기 개발 재개를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외무성 대변인인 명의로 "UN이 사죄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자위적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여기엔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발사시험들이 포함될 것"것이라며 핵실험을 다시 언급했다.
이달 8일에도 "이미 밝힌대로 핵억제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결국 25일 지난 2006년 10월9일의 1차 핵실험에 이어 추가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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