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12시 30분께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 100여명에 가로막혔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지지자들의 거센 돌진에 '노무현 대통령 생가' 표지판까지 1.2km 가량 밀렸다. 지지자들은 물병을 던지며 물을 뿌리는 등 거칠게 몰아붙였다. 경찰들이 지도부를 보호하는 과정에서 일반 시민들이 뒤섞여 커다란 혼란이 연출됐다. 결국 지도부는 관광버스 1대에 올라탄 채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 했다.
박 대표 일행과 노사모와의 충돌은 일찍부터 예고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을 동원해 봉하마을 입구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11시 50분부터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이어 12시께 검은색양복과 넥타이를 맨 사복경찰 100여명이 입구 쪽에 있는 경비CP에서 쏟아져나와 분향소 쪽을 향했다. 20여 분 후 사복경찰들은 CP로 돌아왔고, 이후 경찰버스 4대가 앞뒤로 한쪽 길을 가로막았다.
이 경비CP는 전날 김형오 국회의장이 조문 차 방문했을 당시 노사모 등의 강력 저지로 밀려나며 피신했던 곳이다.
이날 조문에는 박 대표를 비롯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송광호 박재순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과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 조윤선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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