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비카드 인수 '구조조정'에 발목

더벨 박창현 기자 | 2009.05.25 10:50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 중복 사업부 구조조정 불가피

이 기사는 05월22일(14:0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비 교통카드 인수전에서 LG CNS는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LG CNS는 서울시 교통카드 서비스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 지분 22%를 보유한 2대주주다. 1대주주가 서울시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스마트카드의 실질적인 경영주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서울시 교통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LG CNS가 경기-인천시를 관할하는 이비 교통카드까지 인수할 경우 서울·수도권 전 지역을 관할하는 거대 지배기업으로 재탄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수도권 통합요금제가 시행된 것처럼 두 회사 간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서울-수도권-인천을 잇는 통합 요금체계 구축이 탄력을 받게 돼 이용고객 확대와 매출 증대 등의 인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LG CNS는 이미 현금결제 서비스 등 교통카드를 활용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다른 후보들보다 효율적으로 이비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외형상 부산과 광주, 강원 지역 서비스 업체인 마이비와 교통카드 시장을 양분하는 구도지만 매출액과 사업성 등을 고려했을 때 LG CNS의 독주체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정부와 함께 추진 중인 '교통카드 전국 호환사업'에서도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됐다.

LG CNS의 이 같은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하고 중복 사업부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점은 최대 약점이었다.

실제 한국스마트카드는 이비 교통카드와 거의 모든 사업 영역이 중복된다. 따라서 정산시스템과 카드발행 · 관리 등 중복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 문제가 인수추진의 최대 난관이 될 전망이다. 실제 LG CNS는 이비 교통카드 사업부 인원을 대폭 감축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장에서는 교통카드 사업 자체가 정부 측과 밀접히 연관돼 있는 탓에 인원 구조조정 문제가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매각자 측이 시종일관 관련 공기업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잡음 없는 매각추진에 심혈을 기울인 점을 고려했을 때 인원감축이라는 무리수를 안고 LG CNS와 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인수시너지는 삼성SDS와 롯데정보통신보다 더 크지만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며 "매각자 측 역시 정부와 관계를 감안했을 때 이런 비가격 요인을 충분히 고려해서 인수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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