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도 환매대열 동참 조짐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09.05.25 11:16

월말 적립식 효과 사라져… 해외 적립식도 유출 우려

증시가 단기 급등하자 대표적인 장기투자상품인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에서도 자금이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손실 만회 및 이익 회수를 위한 환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 연말에는 해외펀드 비과세가 폐지될 예정이어서 해외 적립식펀드에서의 대규모 자금이탈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및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인 1436포인트에 도달한 지난 20일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이틀연속 1000억원대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000억원대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27일 코스피지수가 900포인트대로 급락한 이후 처음이다.

통상 월말에 접어들 경우 적립식펀드의 자금유입으로 주식형펀드의 자금흐름은 플러스를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달에는 뭉칫돈이 이탈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


김순영 대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20일 이후 1000억원대 자금이탈이 연이어 발생한 것은 증시 단기급등에 따른 손실 축소 및 저가 매수 자금들의 이익 회수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적립식 자금 유입이 기대되는 월말에 접어들면서 환매가 증가했기 때문에 적립식펀드에서 해지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증시가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에서도 손실 만회성 및 차익실현성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대신증권 조사자료에 의하면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의 경우 지난 4월 기준으로 연간 평균수익률이 플러스로 올라섰다. 또 5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약 8%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 적립식펀드로의 월간 자금유입도 줄고 있다.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적립식펀드로 월평균 약 2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지난해 7월 이후에는 10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2000~3000억원 수준으로 유입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수급측면에서 안전판 역할을 해오던 적립식펀드가 흔들릴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김순영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가 추가 상승한다면 그동안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역할을 해오던 적립식펀드에서도 마이너스 자금흐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적립식펀드에서도 대규모 자금이탈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로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3월말 현재 해외 적립식펀드 규모는 2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해외펀드의 비과세 혜택 폐지시 단기적으로 자금이탈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과거에 투자해 올들어 손실을 만회했거나 수익이 발생한 투자자들이라면 세혜택 폐지와 맞물려 대거 환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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