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25일 "45개 주채무계열 그룹에 대한 재무 분석 결과 9개 그룹과 다음달 초까지 재무약정을 체결키로 했다"며 "약정이 체결되면 계열사 매각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약정 체결 대상 그룹에는 최근 몇년 간 과도하게 빚을 내 인수·합병(M&A)를 통해 덩치를 키운 곳들이 상당 수 포함됐다. 부채비율은 양호하지만 현금흐름 등이 크게 악화된 곳들도 있다.
이들 그룹은 채권단과 약정을 맺으면 △부채비율 감축 및 종합신용평가 계획 △추정 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자금수지표 △자구 및 차입금 상환계획서 △계열 구조조정 계획 △기업지배구조 개선계획 등을 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통해 반기마다 부채비율, 자구계획 이행여부, 종합신용평가 등 3가지 항목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약정서상 주요항목의 이행실적이 일정 점수 미만이면 '약정불이행'으로 간주된다.
이러면 채권단은 이행기간을 추가로 설정하고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신규여신 중단 및 취급여신 회수 등의 금융제재를 가할 수 있다.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 대상인 9개 그룹 이외에 2개 그룹은 다른 방식으로 약정을 체결해 구조조정이 진행된다. 원/달러 환율 급등이나 유가 상승 등과 같은 일시적 요인에 따른 업종 특수성이 반영된 곳들이다. 1개 그룹은 현재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증자를 통한 자구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2개 그룹의 부채비율과 매출액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등 주요 경영지표가 하반기 개선되는지 여부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으면 연말 추가로 재무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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