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대출·채권에만 신규 투자

더벨 안영훈 기자 | 2009.05.25 11:24

이영철 자산운용 본부장 "주식투자액은 3000억원 유지"

이 기사는 05월19일(17: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올 회계연도(2009.4~2010.3) 신규 자산을 모두 대출과 채권에 투자하기로 했다. 올들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를 늘리는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영철 현대해상 자산운용 본부장은 "올해 예상되는 신규편입 자산 규모는 8000억원에서 1조원 사이로, 모두 대출(3000억원)과 채권투자(5000억원)에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출은 주로 주택담보 대출 위주로 이뤄지며, 일부는 안정성이 높은 기업대출(SOC 선순위 대출)에 투자할 계획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최근 연체율이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

현대해상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1.67%에서 연말에 2.2%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부실자산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출평가등급(1~10등급)에서 6등급 이하의 신규대출만 취급했고, LTV(담보비율) 한도도 50%까지 낮췄다.

그 결과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다른 손보사들과 달리 현대해상의 연체율은 4월말에 1.7%를 기록, 예전수준을 회복했다.

채권투자 대상은 특수채와 공사채, 코리아페이퍼(유통물), AA등급의 회사채다.


이 본부장은 "RBC제도 도입을 2년 앞두고 리스크관리 쪽에서는 만기가 긴 국공채 투자를 원하지만 수익률에서 문제가 생긴다"며 "일단 특수채와 공사채 등 안정적인 채권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코리아페이퍼(유통물)와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자산에 편입시키고 있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회사채의 경우엔 같은 AA등급이라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14개 그룹과 조선, 건설, 해운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주식투자에는 아직까지 회의적. 현재 3000억원 수준인 투자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비중을 낮추어 왔다"며 "현재 주식투자 규모가 3000억원이지만 실질적인 상장주식 투자는 14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SOC사업의 에쿼티 투자"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이러한 투자전략으로 올해 5%의 투자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목표 투자수익은 지난해보다 250억원 증가한 3750억원.

목표를 아주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이 본부장은 어깨가 무겁다. 향후 경기와 금융시장 상황이 언제 돌변할지 몰라서다.

그는 "지난해 8월부터 자산운용을 맡은 이후 한번도 편안한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최근 경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아직까진 자산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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