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해외투자 사실상 중단

더벨 안영훈 기자 | 2009.05.25 11:27

해외투자사업부 AI사업부로 통합 이후 사후처리만 담당

이 기사는 05월22일(15: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한생명의 신규 해외투자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해외투자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고 아직까지도 그 사후처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채권(이하 코리안페이퍼)를 중심으로 해외 투자를 최근 재개하고 있는 여타 보험사들과 비교되는 모습니다.

대한생명이 해외투자를 늘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글로벌 종합금융사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며 총 자산의 3%에 불과한 해외투자 규모를 10%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2008년 경영전략회의에선 파생금융상품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대체투자 확대 전략도 추가시켰다.

전략발표 이후 대한생명의 해외유가증권 투자규모는 매분기 증가세를 기록했다. 2007년 3월 전체 유가증권의 4.7%(1조710억원)에 불과했던 투자비중도 2008년 9월 7.6%(1조7747억원)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상황은 급반전됐다.

대한생명은 세계금융시장에서 신용파생상품의 가격이 급락하자 해외유가증권 투자로 대규모 평가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미국 월가의 버나드 매도프 금융사기에 연루돼482억원을 허공에 날렸다.


손실이 커지면서 대한생명의 해외유가증권 투자규모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10~12월)엔 1조4336억원(전체 유가증권 대비 6.05%)을 기록해, 3개월만에투자규모가 3411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2월엔 투자규모가1조4704억원으로 소폭증가했지만 투자비중은 여전히 6% 초반에 불과하다.

해외투자를 전담했던 해외투자사업부도 지난 2월 조직개편 때 신설 사업부인 AI사업부에 통합, 그 위상이 떨어졌다.

업무도 리먼브러더스와 관련된 신용파생상품 등의 사후처리에만 한정된 상태다.

대한생명 고위 관계자는 "같은 기간에 AI사업부로 통합된 투자전략사업부(부동산 PF 전담)의 경우 최근 투자를 재개했지만 해외투자사업부는 아직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투자의 사후처리도 바쁜데다 마땅히 투자할 곳도 없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