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취재 만만치 않네"(상보)

봉하=류철호,김지민 기자 | 2009.05.24 19:49

조문객 언론에 대한 반감 커‥취재진 때 아닌 '수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 과정을 취재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은 언론사 기자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봉하마을에는 23일부터 국내 중앙일간지와 방송사, 외국 언론사 등 내·외신 취재진 100여명이 몰려들어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취재진은 분향소 옆에 마련된 간이기자실에 머무르며 분향소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사고를 취재해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전하고 있다. 그러나 기자실 공간이 협소해 자리를 잡지 못한 기자들은 취재와 기사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 속에서 취재진은 일부 과격한(?) 조문객들의 화풀이도 감당해야 한다.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언론의 탓도 있다고 여기는 일부 조문객들이 취재진에게 섭섭함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들은 'PRESS'(프레스) 표찰을 목에 건 취재진에게 다짜고짜 "어느 언론사 소속이냐"며 묻는 경우가 잦다.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특정신문 기자들에 대한 반감은 더 크다.


실제 24일 오후 분향소 주변을 취재하던 모 중앙일간지 여기자는 조문객들에게 둘러싸여 곤혹을 치렀다. 다행히 이 여기자는 분향소 관계자들이 조문객들을 말려 '불상사'는 피했다.

전날에는 KBS보도차량이 조문객들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의 항의에 밀려 회관을 떠나는 일도 있었다.

일부 기자들은 조문객용 식탁을 빌려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여기는 조문객이 밥 먹는 공간이다. 당신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는 거친 항의를 받고 서둘러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한 중앙일간지 기자는 "(조문객들이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는)각오를 하고 왔지만 언론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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