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파산 올들어 36번째…15년래 최대

머니투데이 이규창 기자 | 2009.05.23 14:06

FDIC 예보 기금 1년새 64%↓…특별수수료 부과

미국에서 올해 들어서만 36개 은행이 문을 닫아, 15년래 최악의 은행 파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2일 스트러티직 캐피탈 뱅크, 씨티즌 내셔널 뱅크의 파산을 선고하고 이들 은행의 예금 자산 인수 업체로 미들랜드 스테이츠 뱅크와 모튼 커뮤니티 뱅크를 각각 지정했다.

FDIC는 "이들 은행의 예금에 대한 지급보증은 지속될 것이며 고객들은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들의 파산 건수는 2007년에는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5건으로 늘었다. 올 들어서도 미 금융당국이 19개 대형 금융기관들의 회생에 집중하는 동안 지방 중소형 은행들의 '줄도산'이 계속됐다. 상반기도 지나기 전에 지난해보다 44%나 많은 36개 은행이 파산해 15년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은행들의 줄도산으로 FDIC의 예금보호 기금 예산도 빠르게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 파산한 뱅크유나이티드 파이낸셜 코프의 파산 관련 비용만 49억달러로 올해 최고액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FDIC가 은행들의 파산으로 인해 2분기에 지출할 비용만 80억달러가 넘었다.


지난해 4분기 은행 파산 비용은 321억달러로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FDIC의 예금보호 기금 예산은 지난해 4월 이후 64%나 급감한 상태다.

FDIC는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예산을 보충하기 위해 은행들의 2분기말 기준 순자산(Tier 1 capital)을 제외한 자산에 대해 100달러당 5센트(0.05%)의 특별 예금보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FDIC는 특별 예금보험 수수료로 56억달러를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로 은행들의 파산이 이어질 경우 예산은 다시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

FDIC가 파산이 우려돼 밀착 감시 대상으로 분류한 '문제 은행' 리스트에는 작년말 기준으로 252개 금융기관들이 올라 있는 상태다. 이는 FDIC의 예금 보호 대상 전체 금융기관 8305개(자산규모 13조9000억달러) 중 약 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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