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금융 붕괴·美 상업 모기지 '뇌관'"-S&P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5.23 08:18

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채정태 한국대표 간담회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유럽 금융회사의 붕괴와 미국 상업용 모기지 부실이 미국 및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은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 플러스 성장에 성공함으로써 경제와 산업의 역동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신용등급을 상향할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위스 S&P 수석이코노미스트와 채정태 S&P한국 사무소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위스대표는 국가경제규모에 비해 금융권이 비대한 유럽 국가의 경우 대형 금융기관이 부실화됐을 경우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부양과 금융완화정책이 미약했던 유럽과 일본은 내년이 돼야 회복세가 나타날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특히 중국이 가장 빨리 경기침체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경제회복은 한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금융시장에는 상업용 모기지 부실이 경제회복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05년 부동산 경기 정점 당시 발행된 수조달러의 5년만기 상업용 모기지의 차환 시기가 내년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은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부실이 부각되지 않았지만, 경기침체로 임대 수요가 줄어들고, 기업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모기지를 감당하기 힘들게 된데다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매각도 힘들어서 부실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국내 신용카드 회사들의 부실은 감당할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실업률 상승으로 카드회사들의 대손률이 내년에는 11%대까지 높아질 수 있지만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가 최근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AAA'등급을 박탈할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미국 역시 재정적자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경제는 자유낙하를 멈추고 향후 6개월내에 바닥을 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를 선행하는 증시는 지난 3월 바닥을 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하락장(베어마켓)을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진단했다.

채정태 한국대표는 "한국경제가 전세계 경기침체 과정에서 반등함으로써 경제와 산업의 역동성을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정부도 초기 대응에서는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통화스와프 등 신속한 대응에 나섰고 부동산이나 해운등 업종 구조조정도 신속히 처리해 불안감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업률 증가세가 언제 멈출 것인지 주목하고 있으며, 경기 회복 과정에서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할지도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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