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도 AAA 장담 못해" 다우 1.5%↓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5.22 05:48

S&P, 英 하향 경고… 고용도 부진, 채권·달러 동반약세

부진한 경기지표와 등급하향 우려가 겹치면서 미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9.91포인트(1.54%) 떨어진 8292.1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5.14포인트(1.68%) 밀린 888.13, 나스닥지수 역시 32.59포인트(1.89%) 하락한 1695.75로 장을 마쳤다.

개장 전 발표된 고용지표의 부진과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신용위기 발언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약화됐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영국 국가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하면서 미국 역시 사정이 다를 바 없다는 우려가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가 됐다.
대규모 국채발행 예고가 겹치면서 국채가격이 급락했고, 재정적자 우려로 달러화 도 약세가 심화되는 등 주식 채권 달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보인 미 증시는 장중 반등 시도 없이 줄곧 내리막을 걸은 끝에 3대 지수 모두 마이너스 권에서 장을 마쳤다.

◇ S&P, 英 등급전망 '부정적'..."미국도…"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 재정 악화를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최고 등급 AAA를 박탈할수 있다는 의미이다. S&P가 영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P는 2차대전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서 영국 정부 재정이 극도로 악화됐다며 영국의 국가 순채무가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수준까지 불어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채권 운영사 핌코의 설립자이자 최고 투자책임자 빌 그로스는 이날 "미국이 AAA 등급을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달러와 주식 채권 매도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등급 상실이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시장은 가능성을 점점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미국과 영국을 쌍둥이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등급 산정에는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중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태로 간다면 미국의 공공부채가 5년내 GDP의 100% 수준에 달할수 있을 것이며 이경우 AAA 등급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 대형 제조업체, 기술주 일제 약세...GM 폭등

경기회복 기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대형 제조업체 등 블루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유지한다고 밝힌 보잉이 2.9% 떨어졌고,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가 4.6%, 세계 최대 가정용품 체인점 홈디포도 3.9% 내려섰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4.1% 내리는 등 원자재 상품관련주도 약세였다.

애플이 1.3%, 블랙베리를 만드는 리서치 인모션이 3.7% 떨어지는 등 경기회복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소비관련 기술주들 역시 맥을 못췄다.

앨라배마주 최대 은행 리전파이낸셜이 장중 한때 81% 폭락한 끝에 16% 떨어진채 마감, 금융주 전체에 그늘을 드리웠다. 리전파이낸셜은 전일 종가보다 18% 낮은 주당 4달러에 4억주를 신규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1일까지 구조조정안을 확정해야 하는 미 최대 자동차 회사 제네럴 모터스(GM)는 전미자동차노조(UAW)와 구조조정안에 합의, 주가가 32.4% 폭등했다.

UAW는 6만명에 달하는 GM소속 조합원들의 투표를 통해 합의안이 승인되기 전까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와 UAW측은 200억달러에 달하는 퇴직자 의료보험(VEBA) 회사 출연금을 100억달러로 줄이는 대신 나머지 100억달러를 회사 지분 39%와 교환하는 안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 달러 약세 지속, 유가 하락 반전

신용등급 하향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갔다.
오후 3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1.18센트(0.85%)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89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57%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 역시 0.58% 하락(엔화가치 상승)한 94.33엔을 기록했다.

6개국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DXY는 0.53% 떨어졌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멈추고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9센트(1.6%) 떨어진 61.04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배럴당 62달러를 넘어서며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WTI는 이날은 장중 하락폭이 커지며 배럴당 59.9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 신규 실업수당 청구 예상 상회, 필 연준 지수도 '실망'

미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16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의 64만3000건(수정치)에서 63만1000건으로 1만2000건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전문가 예상치 62만5000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보다 변동성이 적은 지표인 4주 평균은 전주의 63만2000건에서 지난주 62만8500건으로 감소했다.

전체 실업자수는 16주 연속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노동부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9일 마감 기준) 실업수당 연속 수급자수는 666만명에 달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5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24.4에서 소폭 개선된 -22.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5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가 -18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준지수는 '0'을 기준으로 초과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각각 의미한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전 의장은 전일 장 마감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은행들에게 훨씬 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미국 주택 가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매우 심각한 잠재적 모기지 위기가 남아 있다"며 "계속되는 주택가격 하락은 수백만명의 주택담보대출자들을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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