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첼시를 후원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5.22 12:00

[브랜드 코리아]삼성-LG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 주력..SK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

▲뉴욕 타임스퀘어에 걸린 삼성의 대형 전광판.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피카디리 서커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홍콩 쳅락콕 공항.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물들이 놓인 곳들이다.

도심 한복판인 타임스퀘어와 피카디리 서커스에는 삼성전자의 대형 전광판이 걸려있고, 샤를드골 공항과 쳅락콕 공항에는 휴대폰 손 조형물이 놓여 있다.

세계인들의 눈에 '프리미엄 삼성'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이들 광고물들을 통해 삼성전자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샤를드골 공항 이용객 가운데 사전 정보없이도 휴대폰 손 조형물을 보고 삼성전자의 휴대폰을 떠올리는 사람의 비중은 25%에 달했다. 일반 광고물의 5배 이상이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가운데 첼시를 후원 대상으로 선택한 것도 런던의 최고 부촌인 첼시 지역이 가진 상징성을 활용해 삼성의 고급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가 갖는 경제적 가치는 다른 어떤 경영요소와도 비교할 수 없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똑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생산자의 브랜드 가치가 높을 경우 50% 정도는 비싸게 팔 수 있다. 예컨대 국가별로 한국과 독일을 비교할 경우 외국 바이어들은 한국산일 때 100달러에 살 제품을 독일산일 경우 149.4달러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코트라의 조사 결과 나타났다.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한번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인되면 웃돈을 받고도 상품을 팔 수 있어 영업이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LG전자의 경우 영국의 황실과 귀족이 즐겨 찾는 '해롯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명품 전시관'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모스크바 크렘린궁 부근의 발쇼이까메니(거대한 돌) 다리 옥외 간판과 뉴욕 타임스퀘어의 옥외 전광판도 LG전자가 이 같은 차원에서 설치한 것들이다. 특히 발쇼이까메니 다리의 경우 1995년 LG전자의 광고가 시작된 뒤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서는 'LG 다리'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 브랜드를 가장 전략적,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SK그룹이다. SK그룹은 지난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브랜드관리시스템'(BMS)이라는 브랜드관리체계를 수립하고, 그 실행조직으로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SK그룹의 브랜드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SK행복날개'는 도입 1년 만에 국내 인지도가 92%에 달할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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