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銀 임원보수 "은행 뺨친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09.05.21 15:45

대형사 등기임원 평균 3억... 부산저축은행 8억 넘어

대형 저축은행의 경영진 보수가 일부 시중은행 수준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솔로몬·현대스위스·한국·토마토·부산·HK저축은행 등 대형사 등기 임원(사외이사 제외)의 연간 보수는 평균 3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저축은행별로 차이가 커 보수 격차가 최대 7배까지 벌어졌다.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저축은행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등기이사 6명에게 평균 6억1400만원을 지급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임원당 8억180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는 사외이사가 절반 포함돼 상근 등기이사들의 연봉은 이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사외이사의 보수가 상근이사의 20% 수준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저축은행의 일부 상근 등기 임원의 연봉은 10억원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전·고려 등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자산규모를 크게 불리는 한편,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하던 영업망도 인천·경기·충남·전북·대전 지역까지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 실적을 기반으로 768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현재 PF대출 규모는 2조원을 넘지만 연체율은 0.41%에 불과하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일반 남자 직원들의 연봉도 평균 1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의 평균 연봉은 1억4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선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등기 임원들에게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월 평균 1870만원을 지급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2억2440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스위스는 불황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데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전국적인 영업망을 확보했다"면서 "이런 실적이 경영진 연봉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중부저축은행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예한울저축은행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HK저축은행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은 2억30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 은행은 2006년 855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이후 경영진이 교체되며 지난해 말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이밖에 솔로몬저축은행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1억8000만원, 토마토저축은행 1억6500만원, 한국저축은행 1억4000만원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저축은행 연봉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뒤지지 않는다.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올들어 3월까지 등기 임원에게 월평균 1114만원, 2706만원을 지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경영진 대우도 웬만한 금융기관 못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업계가 PF부실로 공적자금 성격의 지원을 받은 점은 감안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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