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8년 3월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순대외채무는 238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87억8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대외채권은 3454억 달러였고 대외채무는 3693억 달러였다. 대외채권은 작년말보다 29억4000만 달러 줄었지만 대외채무는 117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같은 순대외채무(채권) 변동폭은 지난 2004년 4분기 순대외채권이 91억1500만 달러가 늘어난 이후로 최고치다.
만기별 대외채무를 보면 단기외채가 작년말 1510억 달러에서 1481억달러로 29억 달러, 장기외채는 2300억달러에서 2211억달러로 88억달러 각각 감소했다. 단기외채와 만기가 1년 이내인 장기외채를 더한 유동외채는 3월말 1857억달러로 1분기 중 82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 비율은 90%로 1분기 중 6.4% 감소했다.
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의미는 반감된다. 매매.차입 등 실제적인 거래에 따른 것보다 가격 및 환율변동 등에 따른 것의 비중이 더 컸던 것.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외투자는 거래요인에 의해 36억 달러 늘어난 반면 비거래요인에 의해서는 9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거래 요인에 의해 12억 달러가 줄었고 비거래요인에 의해서는 224억 달러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이어진 순채무국 상황에서도 벗어나지 못 했다.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지난해 6월말까지는 외국에 줘야 할 돈보다 받을 돈이 많은 순채권국이었지만 외인의 국내 증시.파생상품 투자 등이 줄어들면서 순채무국이 됐다.
한편 은행들의 대외채무의 감소추세는 지속됐다. 은행 부문(국내은행.외은지점)의 대외채무는 지난해 9월말 1593억 달러로 정점을 이뤘지만 지난해 말 1150억 달러에 이어 3월말에는 1044억 달러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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