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레인지로버 스포츠, "완벽한 SUV"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5.22 13:12

[CAR&LIFE]"역동성 + 고급성 = 도심형 럭셔리 SUV의 절정"


육중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 안락한 실내에 손에 착 감기는 운전감 등 '완벽'이란 단어를 감히 붙이고 싶을 정도다.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좀처럼 단점을 찾기 힘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2005년 선보인 SUV 명가 랜드로버의 5번째 모델로 이름과는 달리 '디스커버리3'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한마디로 최고급 모델 '레인지로버'보다 온로드 주행성을 강화한 모델로 거대한 '디스커버리3'보다는 역동적 디자인이 강조됐다.

크기는 차체 길이와 높이가 모두 '디스커버리3' 보다 작은 대신 폭은 더 넓어 안정감과 함께 다이내믹함이 돋보인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레인지로버'보다 14cm가 짧아지며 좀 더 빠르고 민첩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실내 구성은 '디스커버리3'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핸들에 붙은 알루미늄 바는 경적기 버튼인데 경적 음을 짧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팔걸이도 편안함을 제공했고 사이에 위치한 냉장고 역시 성능이 괜찮았다.

뒷자리에서는 앞좌석 머리 부분에 달린 DVD화면으로 별도의 시청이 가능하고 도어트림에는 별도의 오디오 조절 버튼도 달렸다.

핵심은 역시 주행성능. 오프로드 최강자 랜드로버의 전통적 성능에 온로드 기능을 강화했다는 평 그대로다. 최고출력 300마력에 최대토크 43.3kg.m의 성능을 갖춘 4.4리터 8기통 엔진은 강하고 빨랐다. 미끄러지듯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고속주행을 선보였고 응답성도 괜찮아 어렵지 않게 시속 180km를 넘나들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8.9초다.


물론 랜드로버 특유의 기능도 기본적으로 갖췄다. 기어박스 뒤에 다이얼만 돌리면 바위, 눈길, 모래 등 노면 상황에 맞게 차량 상태를 전환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은 늘 그렇듯 국내에서 실제 사용 할 기회가 많지 않은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또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일정한 속도로 내리막길을 안전하게 내려갈 수 있는 장치도 버튼 하나로 조작할 수 있다.

강력한 성능은 물론 대가를 요구한다. 공인연비가 리터당 6km에 불과하다. 다만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을 섞어 해본 결과 적어도 표시연비에는 충실한 듯 했다. 약 380km를 주행하는 동안 실제 연비는 6~7km/ℓ를 유지했다.

오디오시스템도 칭찬하고 싶다. 독일의 명품 브랜드 '하만 카돈'의 7.1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됐는데 음질이 훌륭했다. 특히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음이 조금도 갈라지지 않고 생생하고 역동적인 서라운드를 제공했다.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6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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