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테크 잘하면 1년에 자동차가 한대

노세경 KCB e비즈팀장 | 2009.06.01 12:07

[머니위크]재테크 완성의 길

#. 직장인 A씨 하마터면 피 같은 돈 328만원을 날릴 뻔했다. A씨는 지난해 집 장만을 하느라 4000만원 신용대출을 받았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알게 된 신용관리사이트의 무료이자진단서비스를 이용해 보니 자신의 신용등급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금리가 지난해 받았던 금리와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바로 은행을 찾아가 다른 대출로 갈아탔다. 최근 이자가 떨어져 연간 8.2%포인트나 대출이자를 낮출 수 있었다.

‘부채 재테크’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흔히 재테크라고 하면 주식, 부동산 등 본인이 투자한 자산을 굴려 수익을 내는 것만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돈을 불리는 데만 정신이 팔려 지키는 것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신도 모르게 호주머니에서 새나가는 돈을 막는 것도 중요한 재테크다.

◆빚 내서 투자, 절대 피해라?

투자와 관련된 많은 격언 가운데 ‘절대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는 말은 누구나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격언이 있을 정도면 실상은 많은 사람들이 빚내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개인들의 직접 주식투자가 다시 본격화되면서 빚까지 내서 베팅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5월 초 증권사 신용융자잔액은 3조5000억원으로 3월 초 이후 2달 만에 1조6000억원이 늘었다.

실상이 이런데 ‘빚내서 투자하지 말라’고 한들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개인들 입장에서는 격언도 좋지만 좀 더 현명하게 대출을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테크의 절반은 부채 관리

주식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주택, 학자금 등 개인들의 경제생활에서 부채를 제외하기란 쉽지 않다. 5월 기준 전체 대출자수는 1200만명, 1인당 대출액은 5300만원을 넘는다. 경제인구 2명 중 1명꼴로 대출이 있는 셈이다.

또 주식 투자자수는 현재 400만명대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자(4월 1747만명), 현금서비스이용자(298만명)만 보아도, 부채 관리가 왜 재테크의 중요한 기초 관리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더구나 재테크 달인들은 종잣돈을 목돈으로 만들 때는 ‘빚을 지는 모험도 필요하다’고 한다.

◆신용등급 따라 이자율 6배 차이

현명한 부채 재테크의 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크다. 1년이면 자동차 1대가 공짜로 생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올크레딧(www.allcredit.co.kr)의 무료이자진단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은행 신용대출로 1년에 평균 6.61%(1억원 대출 시 661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는 반면,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신용등급 10등급인 사람은 1년에 평균 31.95%(1억원 대출 시 3195만원)를 이자로 부담하고 있다. 1억원 대출 시 이자 비용으로 평균 2534만원의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신용등급에 따른 신용대출 금리(전체 금융업권 평균)
자료 : 올크레딧 이자진단서비스


혹시 주식 신용융자를 이용했다면 반대 매매 시, 적절하게 은행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상위 신용등급일 경우 은행에서 평균 6%대의 신용대출이 가능하니 증권사 신용융자 이율 7~12%에 비하면 이자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빚 없이 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부채 없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는 평소에 신용등급을 관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대출을 이용하는 등 현명한 부채관리를 통해 불필요하게 새나가는 돈을 아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잊지 말아야 할 부채 재테크 Tip3

1. 평소에 자신의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 둔다.
신용등급은 담보대출 등 거의 모든 여신금융거래에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따라서 신용도하락이 없는 올크레딧(www.allcredit.co.kr)과 같은 신용관리 사이트를 통해 평소에 신용도를 관리해 두면 필요할 때 큰 도움이 된다.

2. 주거래은행을 만든다.
대출 시 거래 실적이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에 우량한 거래 실적을 집중해 두는 것이 좋다. 거기에다 요즘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급여이체통장, 신용카드, 적립식펀드 등 여러 금융거래를 한꺼번에 할 경우 대출에서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3. 인터넷 상의 대출조회를 함부로 이용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한 대부업체들의 대출 광고가 폭증하고 있다. 간편함을 내세운 이들 광고를 통해 무턱대고 대출 조회를 해 볼 경우, 신용도 하락으로 은행 대출이 거절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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