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약 '타미플루' 정신착란 부작용은?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5.20 18:35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일본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항바이러스제로 알려진 '타미플루'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이 약의 부작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미플루'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특허권을 갖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독점 생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다.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효소 기능을 막아 치료효과를 낸다. 증상이 발생한 뒤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 년 전 일본에 보고된 정신착란 등 부작용 사례가 최근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일본에서 이 약을 복용한 10대 환자 2명이 이상행동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이 약의 부작용이 큰 화제가 됐다.

일본의 한 남자 고등학생이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맨발에 잠옷 차림으로 집 근처 차도의 가드레일을 넘어 달려오던 대형 트럭에 뛰어들어 숨졌고, 남자 중학생 한명도 이 약을 복용한 뒤 아파트 9층에서 투신자살했다는 것.

지난 2007년 일본 정부는 이 약을 복용한 10대 환자들이 이처럼 착란 증세를 보이고 투신하자 사실상 '타미플루' 투약을 중지했다. 또 예민한 사람의 경우 투약 후 이상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부작용 현상으로 구역질, 코피, 환청, 충혈 등을 지적했다. 또 알레르기 증상이나 발열현상이 나타나면 투약을 멈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10대들이 이 약을 먹을 경우 정신착란, 발작 등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런 부작용 사례가 수년 전 일본에 국한돼 나타난 것으로 '타미플루'가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약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벼운 부작용(메스꺼움, 복통 등) 정도는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철 교수는 "타미플루가 우리나라에선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통상적인 약으로 알려졌다"며 "FDA의 권고나 부작용과 관련된 설명은 어떤 약에든 꼭 들어있는 경고문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작용이 우려돼 이 약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등의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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