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 상승, 펀더멘털 무시"-FT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9.05.20 11:48

"유가, 10달러 떨어져야" 반대 의견도 팽팽

19일(현지시간)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장중 한 때 배럴당 60.48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에 대해 최근의 유가 상승은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유가가 수급개선보다는 장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사람들에 의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회사의 한 경영진은 "현재 배럴당 50달러와 60달러 사이에서 형성되는 유가는 펀더멘털에 기초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트레이더들은 유가가 연중 최저였던 배럴당 30달러대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많은 트레이더들은 펀더멘털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선 현재 유가에서 10달러 정도가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날 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62센트(1.1%) 상승한 59.65달러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도 유가가 주가 상승과 함께 덩달아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최근 상승한 유가가 지속할 수 없다는 견해에 동의 표시를 했다. 지난주 발간된 월간 보고서에서 "현재 유가는 펀더멘털보다는 다분히 감성적인 이유 때문에 50달러 이상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지속되는 수요 위축과 증가하는 공급량으로 수급이 불균형을 보이는 상태에서 상당한 리스크가 유가 시장에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유 수요는 지난 1981년 이후 최고 속도로 줄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원유 소비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하루에 260만 배럴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5년간의 수요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며 지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인 일간 소비 8320만 배럴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트레이더들은 또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일시적인 수요 상승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어떤 신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애널리스트들과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견해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현재 유가가 펀더멘털과 다르게 가고 있지 않다는 것.

코스탄자 자카지오 바클레이캐피털 석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는 펀더멘털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다"며 "유가가 40~50달러 선에서 형성되는 것은 장기적 균형에서 지나치게 멀어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자산운용 회장도 전날 국제 유가가 내년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휘발유 및 석유 관련 제품 소비가 유가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석유를 대체하는 연료를 만들어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