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홍보 공모전' 무더기 표절 의혹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09.05.19 12:20
↑ 이번 공모전의 입상작(左)과 공익광고협의회의 출품작(右). 응시작들은 콘셉트가 유사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이번 공모전의 입상작(左)과 2006년 대흥기획에 출품된 작품(右). 이 역시 응시자들을 중심으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 부처 산하 단체에서 실시한 디자인 공모전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응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 '금연 홍보 디자인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건강관리협회에 확인결과, 이 공모전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입상작의 표절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 민간 의료 단체다.

참가자들은 우선 입상작들의 표절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공모전에 응시했던 한 참여자는 "제 작품보다 더 잘하고 멋진 작품들도 많았다"며 "그런데 그런 작품들 다 떨어지고 표절작이나 붙는 건 정말 못 봐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불만이 이어지자 응시자들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고 본격적으로 항의의 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응시자들은 입상작들의 작품과 기존 작품을 비교하며 표절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상작 24편중 7편 가량을 표절 의혹 대상으로 지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디자인 공모전의 속성상 유사작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한계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공모전의 입상작은 여러 편의 작품이 표절 논란에 휩싸이면서 심사과정의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다.

표절 논란과 함께 심사 과정에서의 미숙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지난 1일 응모작 접수를 마감했으나, 일부 작품의 경우에는 마감 시간을 넘기고도 접수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홈페이지에 "응모자 분들에게 결과 발표와 관련한 크고 작은 우려를 끼쳐 드린 점 마음 깊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9일 심사위원들을 소집해 회의를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건강협회에서 주최한 '금연 홍보 디자인 공모전'은 지난 3월 9일부터 5월 1일까지 접수를 받아 지난 14일 수상작이 발표됐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9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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