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아이가 부모..어린이날 선물매출 많아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9.05.19 09:35

선물 단가는 어버이날이 더 높아

선물 챙길 곳이 많은 '가정의 달' 5월 중 선물 수요가 가장 많은 기념일은.

19일 인터넷 쇼핑몰 GS이숍(www.gseshop.co.kr)에 따르면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날(15일), 성년의날(18일), 부부의날(21일) 등 가정의 달 5대 기념일의 관련 기획전 매출을 종합한 결과, ‘어린이날’ 선물 매출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 선물 기획전 매출이 2위를 차지했으며 스승의날과 성년의날, 부부의날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올 어린이날 선물 기획전 주문량과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0%와 360%가 증가해 작년 매출 1위였던 어버이날 기획전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어버이날 기획전 매출이 어린이날 기획전 매출의 2배 이상을 차지했던 작년과 대비되는 양상이다.

GS이숍 아동용품 담당 박재현 MD는 이에 대해 “올 어린이날 선물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10만원 대 이상의 고가 브랜드 완구와 교구가 매출을 견인했다”면서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돈을 아끼지 않는데다 석면 파우더 파동 등으로 구매 횟수를 줄이더라도 한 번 살 때 안전하고 더 좋은 것을 사는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어버이날 기획전과 스승의날 기획전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불황에도 부모님이나 스승, 또는 자녀의 스승에게 하는 감사 선물은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삼 등 건강식품과 안마기 등 건강용품, 화장품이나 의류가 어버이날 선물 품목 상위를 차지했으며 스승의날 선물로는 화장품이나 패션 잡화가 인기를 끌었다.


성년의날 선물 기획전 매출은 향수 판매가 크게 늘어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성년의날은 연인이나 친구 선물 수요가 많아 불황에는 젊은층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덜 민감함을 재확인했다.

이와 반대로 부부의날 기획전 매출은 지난 18일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줄줄이 챙겨야 하는 기념일이 많은 까닭에 자녀, 부모, 스승 등의 선물을 늘이거나 유지하면서도 정작 부부 당사자 간의 선물은 잘 챙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선물 단가가 가장 높은 기념일은 어버이날로 나타났다. 어버이날 선물 기획전의 1인 당 평균 구매 단가는 13만6000원으로 12만1000원을 차지한 어린이날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스승의날은 8만6000원, 성년의날은 3만8000원으로 나타났으며 부부의날 선물 단가는 2만9000원에 그쳤다.

GS이숍 마케팅팀 이정미 과장은 “최악의 경기 침체 속에 가정의 달 선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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