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맥주사업 꼭..해외에 공장 지을 수도"

박희진 기자 | 2009.05.19 07:12

"KKR 움직임 지켜볼 것..다각도 검토 중"

롯데그룹은 오비맥주 인수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에 대해 "(하겠다는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일단 오비맥주를 인수계약을 한 KKR 측의 앞으로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볼 것"이라며 "맥주공장 부지 등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류업계에선 롯데가 직접 맥주 공장을 짓는다면 일본 아사히와 제휴, 공장 건설과 운영 및 마케팅 노하우 등을 전수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롯데는 아사히 맥주와 합작해 설립한 롯데아사히주류를 통해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 수입,판매하고 있다. 또 일부에선 롯데칠성의 음료공장 가운데 한 곳을 맥주 공장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합작 사업관계가 있지만 맥주 공장 건설은 또 다른 사안"이라며 "아사히 뿐 아니라 미국 쿠어스 등 전 세계 다양한 맥주회사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제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기업에게 투자를 하라고 독려하고 있는데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유무역 시대에 공장을 꼭 국내에만 지으라는 법은 없다"고 말해 향후 여건에 따라 해외에 맥주 공장을 지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과거 진로그룹이 맥주사업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것과 관련해 이 고위 관계자는 "진로가 맥주사업에 진출하던 1993년 당시와는 소득수준이나 국내 소비자의 취향이 모두 크게 다른 상황"이라며 "롯데가 과거 진로의 실패 사례를 답습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한 생각이며, 롯데는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매각 문제로 국제중재재판소(ICC)의 본안 심리가 이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롯데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검토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은 1대주주인 IPIC(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이에 반발해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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