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대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18일 금호타이어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췄다. 삼성증권도 이날 금호타이어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지난 4일 메리츠증권은 다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쏟아내는 보고서는 연간 1만5000~1만8000건 수준. 정확한 통계를 내기 어렵지만 이중 '매도' 의견의 리포트는 연간 50건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연 평균 0.3%도 되지 않는다.
특히 한화증권의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분석대상 5개종목중 3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그가 '매도' 의견을 제시한 기업은 금호타이어 이외에도 한국타이어와 모비스 등 3개사다.
그는 "주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비싸거나,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낮춰야 할 경우 '매도' 의견을 낸다"며 "튀어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평상시 기업분석 기법에 맞춰 소신껏 투자의견을 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이 '매도' 의견을 좀처럼 내지 못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 해당 기업, 그 주식을 보유한 펀드매니저까지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그 누구도 매도 의견을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해당 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매니저들의 반발이다.
애널리스트가 매도 의견을 내면 펀드매니저가 주식을 사고파는 주문을 낼 때 그 애널리스트가 속한 증권사를 빼는 등 응징(?)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때문에 주요 고객을 놓치게 되는 셈이다. 그러니 꼭 매도의견을 내기보다는 '중립' 의견을 통해 매도 의사를 표시하는 정도에 그치는 실정이다.
용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지만 투자의견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신을 가지고 의견을 제시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투자의견을 정확하게 제시해야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고 보고서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내 증권사들도 외국계 증권사들처럼 자유롭게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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