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조건내걸어도 택지지구 땅 안팔리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5.17 15:49

토공, 토지리턴제·무이자할인 등 금융조건 완화불구 계약 안늘어

토지리턴제와 무이자할부 등의 파격적인 금융조건에도 불구하고 전국 택지지구의 용지 매각이 지지부진하다.

17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한국토지공사는 부동산시장 장기 침체에 따라 전국 택지지구와 산업단지 조성용지 매각작업이 부진하자, 지난 3월 말부터 토지리턴제와 무이자할부, 선납할인제 등의 조건을 내세웠으나 좀처럼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리턴제는 일정기간 내에 매수자가 원할 경우 계약금을 떼이지 않고 합의하에 해약이 가능한 조건부 계약이다. 선납할인제의 경우 토지대금을 약정일보다 먼저 납부할 경우 납부액의 7%를 할인해 주는 등 매수자로선 금융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에도 불구, 수도권 외곽과 지방 택지지구는 침체돼 있는 부동산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매각작업이 극히 부진한 모습이다.

실제 전국 15개 이상의 택지지구에서 매각이 진행 중인 공동주택용지의 경우 울산 우정 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 B-3블록을 동원종합건설이, 제주삼화지구 공동주택용지를 부영이 각각 낙찰받았을 뿐 나머지 용지는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강원 혁신도시 공동주택용지가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것을 비롯해 울산·대구·경북혁신도시 등과 화성향남2, 경산사동2, 원주무실2, 김해율하, 사천용현, 익산배산, 청주율량2, 양산물금1 등의 주택용지는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 택지의 경우 아예 관심을 기울이는 업체가 전무한 상황이다.

판매가격이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단독주택용지도 매각이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화성 향남 단독주택용지는 109개 필지 중 9개 필지만 주인을 찾았고 파주 교하지구 역시 171개 필지 중 33개 필지만 낙찰자가 나왔다.

양양물치·강선지구 단독주택용지는 전체 91필지 중 7필지만 팔렸고 평택 청북지구의 경우 33개 필지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처럼 매각이 부진한 데 대해 토공은 금융권이 토지 수요층인 건설사들에 자금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토공 관계자는 "토지리턴제나 무이자할부판매 등의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매각 상황은 종전과 다를 게 없다"며 "좀 더 지켜보겠지만, 부동산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용지매각이) 획기적으로 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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