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은행장이라고?…월급 천양지차"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09.05.17 17:06
한때 '신의 직장'에 속했던 은행들의 보수는 경영진만 봐도 은행별로 천차만별이다. 경영진 보수가 가장 후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월평균 보수차이는 최고 16배였다.

17일 국내은행들이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민·신한·한국씨티은행의 상임이사들은 한달 평균 보수로 1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따지면 1인당 10억원이 훌쩍 넘는다는 계산이다.

국민은행은 은행장 등 상근 등기이사 2명에게 올 1분기에 평균 5억5300만원씩을 지급했다. 월평균 1억8433만원꼴이다. 국민은행은 1년에 한번 지급하는 상여금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등기이사지만 비상근인 사외이사들은 월 266만원을 받았다. 집행임원의 보수는 1인당 월 5500만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상근 등기이사 2명에게 기본급, 활동수당, 단기성과급 등을 합해 각각 3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이들은 한달평균 1인당 1억1666만원을 받은 셈이다. 회사의 장기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와 금액이 내년 3월 확정되는 장기성과연동 보상금액을 포함하면 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사외이사들은 1인당 월 733만원을 받았다.

한국씨티은행은 등기이사들에게 모두 20억6400만원을 지급했다. 감사를 제외하면 4명의 등기이사는 올 1분기 5억1600만원씩, 월 1억7200만원씩 받은 셈이다. 같은 기간 사외이사에게 지급된 보수총액은 1500만원이었다.


하나은행의 경우 등기이사 3명에게 모두 2억4300만원을 지급했다. 1인당 월 2700만원이다. SC제일은행은 1분기 상임이사 1명에게 1억8200만원을,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4500만원을 지급했다. 사외이사들은 같은 기간 평균 2500만원을 받았다.

반면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경영진의 보수는 훨씬 낮았다. 우리은행은 올 1~3월 등기이사 2명에게 각각 8120만원을 지급했다. 한달평균 2706만원꼴이다. 사외이사는 월 350만원을 받았다.

기업은행은 은행장, 전무 등 등기이사 4명에게 1억3374만원을 지급, 1인당 평균 3343만원을 지급했다. 월 보수는 1114만원에 그친다. 감사는 월평균 1075만원을 받았다.

한편 외환은행은 분기보고서에 임원 스톡옵션 현황만 명시했을 뿐 이들에 대한 보수현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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