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엔 □□□가 없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5.18 07:03

녹색 이마트 '비닐쇼핑백 없는 점포' 만들기… 신세계 '그린혁명'

"비닐 봉투 필요하세요?"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마트 양재점에서는 안 통한다.

이마트 양재점과 남양주점은 지난 3월 19일부터 비닐 쇼핑백을 없앴다. 고객들도 이마트의 환경사랑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처음에는 비닐 쇼핑백이 없다고 하면 불편해하는 고객들도 있었지만 취지를 잘 설명하면 모두 수긍을 하세요. 고객들의 환경 의식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죠. "(황종순 신세계 홍보팀 과장)

예상됐던 고객 항의도 많지 않았고 장바구니를 이용하는 고객이 늘고 박스 자율포장대 이용도 눈에 띄게 늘었다. 기존엔 구매고객의 30%가 비닐 쇼핑백을 사용했다.
'비닐 백 없는 점포' 만들기 캠페인을 이이마트 전점으로 확대할 경우, 1년 동안 비닐 쇼핑백 6000만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신세계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왔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개점한 이마트 보령점을 시작으로 기존 이마트 점포 대비 에너지 사용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20% 절감할 수 있는 '에코 이마트'를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코 이마트’란 에너지 절감형 차세대 그린스토어로 2012년 ‘에코 이마트’가 완성되면 이마트부문에서만 연간 200억 이상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된다. CO₂감축량으로 환산하면 7만3000여톤에 이른다. 어린 소나무 2600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에코 이마트 사업은 에너지 절감 효과와 경제성, 적용 가능성을 기준으로 2012년까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지난해 1월부터 ‘에너지 다이어트’에 돌입,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을 5% 절감할 계획이다. 2단계는 올해 1년간 진행되며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10% 절감과 오는 8월 선보일 용인 흥덕점을 시작으로 '에코이마트 1세대'를 선보인다. 3단계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진행되며 ‘에코 이마트 2세대 개발을 완료하고 지열, 열병합,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미래 지향적 친환경 점포 개발로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 절감 비율을 20%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신재생 에너지가 이미 도입된 이마트 점포도 있다. 경기도 용인 구성점이 그 예. 구성점은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공사를 완료해 지난 3월 27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총 발전용량 460kw급으로 연간 570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태양광 발전을 통해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41t 절감할 수 있다.

또 2009년10월 개점될 이마트 제천점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지열시스템을 도입한다. 지열시스템이란 연중 일정하게 유지되는 지중온도(15℃)를 활용해 냉난방에 활용하는 설비. 지열시스템 도입으로 연간 650t 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신세계의 친환경 노력은 점포에서 그치지 않고 '사무실'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빔 프로젝트를 사용해 종이 없이 회의를 진행하고 전자결재, 문서작성 간소화, 노트북PC를 활용하는 방법을 통해 대대적인 종이 사용 절감에 나섰다. 화장실엔 페이퍼 타올을 없애고 종이컵, 개인 휴지통도 없애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미 17.8%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복사지를 22.3% 줄였고 종이컵, 종이타올도 각각 53%, 10.6% 줄였다. 올해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50% 절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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