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유증 외화 청약금 50억弗 달해

더벨 이승우 기자 | 2009.05.15 16:13

외환전문가들 "대부분 스왑시장으로 유입"

이 기사는 05월15일(14:2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하이닉스 유상증자 청약에 53억달러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이 36대1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청약 실패 자금도 52억달러에 육박하게 돼 외환·외화자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각 증권사별 가집계 결과, 하이닉스 유상증자 청약경쟁률은 36대 1로 6800억원 모집에 총 25조원 가량이 몰렸다. 이 중 외국인 자금은 6조7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러로 환산(환율 1267원 적용)하면 53억달러에 달한다. 53억달러는 서울 외환시장 일일 현물환 거래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 자금들은 지난 며칠 사이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 두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됐다. 증거금 비율이 100%로 청약을 위해서는 이에 해당하는 돈을 각 증권사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

유입 경로는 환헤지를 하지 않는 환전시장을 거치는 방법과 스왑시장에서 Sell&Buy 환헤지를 해놓는 방법 두가지다. 전자의 경우 환율 하락 요인이고 후자는 외화 자금시장에서 스왑포인트(선물환율-현물환율을 금리로 표현)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자금 대부분이 스왑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중 환율과 스왑포인트가 동시에 올랐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하이닉스 유상증자 관련 달러가 우리 창구로만 스왑시장으로 5억달러 이상 유입된 것으로 안다"며 "최근 환율이 오히려 올랐다는 걸 보면 대부분 스왑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50억달러가 환전시장으로 유입됐다면 최근 달러/원 유동성을 감안, 환율이 큰 폭으로 내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는 환전 시장에서도 원화로 교환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는 환율 하락 요인이다.

문제는 청약실패 자금 유출에 따른 금융시장이 또 한번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53억달러중 1억~2억달러 정도만 실제 증자 주식을 받고 나머지 52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은 청약 실패로 다시 본국으로 송환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스왑포인트 하락, 환율 상승 요인이 된다. 청약실패 자금은 오늘 18일 환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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