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재적의원 84명 가운데 75명이 투표한 결과 46표를 얻어 새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 원혜영 1기 원내대표에 패했으나 이번에 뜻을 이뤘다.
김부겸 의원은 28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 의원은 1차 투표에서 35표를 얻었지만 과반수를 넘지 못해 22표로 2위를 차지한 김부겸 의원과 결선투표를 치렀다.
이 의원은 1953년생으로 16대부터 내리 3선을 지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과 통합신당모임 통합추진위원장 등을 거쳤다.
당 내에서는 '정동영계'와 '비주류'로 분류된다. 비주류인 이 신임 원내대표의 선출을 놓고 '친노 386'으로 대변되는 주류측에 대한 견제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의 원내대표 경선시 모토는 '대안 있는 강한 야당'이었다. 미디어관련법 등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대립에 예상되는 6월 국회는 그의 첫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제1야당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강경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의지를 나타내며 쇄신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민주당도 당내 통합이란 현안을 다루고 있다.
비록 이 의원은 범 정동계로 여겨지지만 경선 과정에서 중도 역할을 자임했다. 하지만 '조기 복당'을 주장하고 있는 이종걸 의원의 양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복당 추진에 긍정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원들의 의원직 박탈로 '미니 총선' 양상을 보이게 된 10월 재보선, 그리고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핵심 임무다. 그는 연내 지지율 25%를 달성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다져가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민주당은 원내 수석부대표 등 원내 지도부를 꾸린 뒤 다음주부터 뉴 민주당 플랜 등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의원은 남원 출생으로 명지대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행정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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