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11일째 '무한질주', 어디까지…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9.05.15 10:48

실적양호, 테마순환, 개인·기관 '수급' 탄탄… "560선은 무난"

코스닥지수의 거침없는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1400선 안착 여부를 두고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고 있는 코스피지수완 다르다. 저항선으로 인식됐던 520선을 훌쩍 넘어 벌써 11일째 상승 중이다.

15일엔 전날 대비 10.13포인트(1.89%) 오른 546.91로 출발하며 연고점을 550선 가까이로 끌어올렸다.

코스닥이 이처럼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 △양호한 실적 △정책테마의 순환 △원활한 수급 등 3가지 요인 덕이다.

막바지에 접어든 1분기 실적발표 결과를 보면, 코스닥에선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내놓은 기업들이 많다.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기업들의 대다수가 전년 동기에 비해 20~800% 가량 영업이익이 늘었다. 게임주와 IT부품주도 실적주로 주목받는 종목군이다.

정근해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을 맞아 종목 장세가 전개되면서 코스닥시장에선 이익이 개선된 기업들이 많이 발견됐다"며 "실적을 검증 받은 기업들에 대한 매수세가 확산돼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테마주들도 여전히 활개하고 있다. 연초부터 코스닥 상승을 이끌었던 발광 다이오드(LED)·바이오·풍력·원자력 관련주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자전거·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요트마리나 관련주 등이 새로운 테마군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발표에 따라 테마주들이 들고 나는 '테마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급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강세의 1등 공신은 단연 '개미'들이다. 개인은 지수가 반등한 지난 4월 초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702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역시 67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요 며칠 사이엔 기관도 순매수에 가세했다. 기관은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7일 연속 코스닥 종목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순매수 금액은 164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은 그간 지수가 500을 넘어서면서 코스닥을 팔다가 지난 7일부터 다시 사기 시작했다"며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실적이나 정책 수혜 등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중기 저항선으로 인식되는 560선까지는 큰 폭의 조정없이 내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윤학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스닥지수의 상승폭을 보면 단기급등이 아니라 하루하루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초 과열 양상과는 다르기 때문에 지금 흐름대로 가면 560선까지는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테마주의 경우 과열 양상이 뚜렷하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근해 애널리스트는 "최근 폭등한 자전거 관련주는 정책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충분하지만 실적이 얼마나 빨리 올라와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라며 "묻지가 투자에 나섰다간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7.36포인트(1.37%) 오른 544.14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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